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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알렉사 누구?"…코로나 바람타고 AI스피커 ‘쑥쑥’

마스크 재고·뉴스 확인은 물론

오디오 콘텐츠 육아 활용 늘고

원격근무 필수기기로 자리잡아

클로바·카카오미니 발화량

코로나 기점으로 상승세 유지

네이버 '클로바' 5월 사용량 2월대비 7% 늘어

'카카오미니' 1분기 평균 사용량도 13% 상승

“하이 클로바, 집 근처 약국 마스크 재고량 알려줘.”

“헤이 카카오(035720)! 막내가 좋아하는 핑크퐁 틀어줘~”

코로나19 확산으로 ‘똑똑한’ 스피커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재고량, 확진자 관련 뉴스를 파악하는 한편, 오디오 콘텐츠를 육아에 활용한 경우가 두드러져 ‘원격근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AI 기반 스마트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 /사진제공=네이버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에서 만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스피커의 발화량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는 지난 2월 대비 5월 스피커 사용량이 7% 증가했고, 1월과 대비해 2월에는 17% 대폭 늘었다. 5월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며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줄었는데도 스피커 사용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올 1·4분기 일 평균 발화 수 역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연초부터 일 평균 발화량이 전월 대비 15%(2월), 18%(3월)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카카오미니는 원격근무 환경에서 육아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니즈를 공략해 자녀의 이름을 넣어서 동화를 읽어주는 ‘인터랙티브 동화’ 100여종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마트 스피커를 코로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뉴스를 접하는 창구로 활용한 경우도 두드러졌다. 클로바에서는 2월 한달 간 코로나로 뉴스와 키즈 콘텐츠 소비가 각각 77%, 29% 증가했다. 5월에 이뤄진 코로나 관련 질의 중 절반 이상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나 마스크 구매처를 묻는 내용이었다.



카카오의 AI 기반 스피커 ‘카카오미니’ /사진제공=카카오


전체 인구의 24%인 6,000만명이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한 미국 시장도 코로나를 계기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소유자 35%가 코로나 영향으로 더 많은 뉴스와 정보를 이용하게 됐다고 답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50%대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아마존 ‘에코(알렉사)’와 구글 ‘홈(어시스턴트)’ 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는 각 기업의 AI 플랫폼을 탑재해 기술 역량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기기이자 사물인터넷(IoT)과 직결되는 통로로서 주목받고 있다. IT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와 연결해 ‘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예를 들어 클로바를 통해서 네이버 검색·쇼핑을 이용하고, 카카오미니를 통해 카카오톡·멜론 등 서비스로 연결되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스마트 스피커가 상대적으로 앞서 가고 있다. SK텔레콤(017670) ‘누구’와 KT(030200) ‘기가지니’의 올 1·4분기 발화량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48%, 38%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빅스비를 탑재한 ‘갤럭시 홈 미니’를 지난 2월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스마트 스피커가 국내에서도 필수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음성정보 수집·이용 동의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하면서 AI 스피커 기술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1억4,690만달러(약 1,758억원) 규모로 지난해 70% 이상 성장했고, 오는 2022년까지 10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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