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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당신의 회사는 어때요?"…삼성 金프로가 답합니다

우리네 일상, 국가 뿐 아니라 기업도 함께 지켜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삶 역시 포기할 수 없다. 따라서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려는 노력은 국가와 시민 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도 요구되는 바다. 일부 유통기업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보듯 임직원의 안전을 무시하는 회사는 지역사회에도 ‘독’이다. 그렇다면 내가 다니는, 우리 가족이 다니는 회사는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막아내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내려보자. 자타공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을 통해 공개한 한 직원의 일상이 힌트가 되었다.

우리 회사, 코로나19 방역 잘 하고 있는 걸까?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늘길 막혔지만, 꼭 가야한다면


전 세계 74국 244개 법인을 거느린 삼성전자.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는 상황서 기업이 코로나19가 닫아버린 하늘길만 불평할 수는 없다. 모든 임직원이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활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업무를 위해 먼 길을 떠나는 과정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고 이 회사는 강조하고 있다.

장기간 유럽 사업장에 있다 돌아온 삼성전자 김프로의 사례를 뜯어보자. 우선 이 회사는 불가피한 업무가 아닌 이상 해외 출장을 가지 못하도록 해뒀다. 그럼에도 해외로 떠나야 한다면, 또는 해외 사업장에서 국내로 복귀해야 한다면 자가격리 14일 원칙을 지키고 있다. 김 프로는 자가격리 기간 자택에서 근무한다. 사무실 출근 하루 전에는 모바일로 건강상태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되어 있다. 발열이나 심한 기침,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직원이라면 진단검사와 의료비를 지원한다.



코로나 시대, 마스크 지급은 직원을 웃게 한다
드디어 김프로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 밝았다. 오전 10시, 자율출퇴근을 시행하는 그는 사내에 별도로 마련된 선별진료실에서 대면 문진을 받은 후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엘리베이터는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을 대폭 제한해 두었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출입문에는 발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만약 마스크를 깜박 잊었다면? 보안요원이 한 장 꺼내준다. 이 회사는 임직원을 위해 마스크가 장당 5,000원에 육박할 때도 출퇴근과 근무 시간에 착용할 분량을 항상 제공해왔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파는 쇼핑몰에 시도때도 접속하며 눈이 충혈될 필요가 1도 없다. 아이를 키우는 임직원이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기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긴급 보육을 요청할 수도 있다.

마스크를 구하는 일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네 일상이다. 7일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권욱기자


오전 10시 5분. 김 프로는 옆 자리 동료와 인사한 후 회사 인트라넷을 접속했다. 그곳에서 임직원 안전을 보호하고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경영진의 독려 메시지를 확인한다. 같은 팀원 몇몇이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에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생활방역 아이디어’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도 출장길에 떠오른 생각을 발전시켜 추가할 예정이다. 당장은 11시부터 시작하는 글로벌 화상회의가 먼저다. 화상회의는 글로벌 협업 솔루션인 ‘삼성웜홀’을 활용한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임직원들과 공간 제약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내 인프라기에 보안도 문제 없다.

화상회의는 기본, 집단지성 모아 코로나 극복 아이디어 모아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다. 김 프로는 동료들과 함께 구내식당으로 내려간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는 삼성전자는 물리적으로도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뒀다. 식사는 일렬로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다.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테이크아웃 메뉴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월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사내식당을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측은 현재는 임직원 식사는 일렬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김 프로의 오후 일과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사업장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때,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생산직 직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은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과 이원화 생산하기로 결정한 상태. 유럽 시장의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이라 제 때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 프로는 오후 4시부터 베트남 공장의 효과적 가동과 유럽 수출을 위한 회의를 구미-베트남-유럽 담당자들과 만나 논의했다. 이 역시 화상회의였다.

10만명,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상을 지킨다 "매일, 꾸준히"


퇴근을 앞둔 오후 7시. 오랜만에 만난 팀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미뤘다. 축구 동호회 활동도 아쉽지만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에서는 현재 사내 체육시설과 동호회실 등 공용시설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유지하고 있어 단체로 많은 이들과 어울리는 회식도 되도록 피하게끔 권유하고 있다. 서울 주요 권역으로 임직원을 데려다 주는 전용 통근 버스는 매일 방역을 마친 안심 이동수단이다. 김 프로와 동료들이 사용하는 회의실과 건물 로비 등은 임직원들이 퇴근한 후 매일같이 방역하는 구역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출퇴근 편의를 위해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사업장에 주차돼 있는 통근버스의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땅의 모든 기업이 삼성전자의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적·인적 인프라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노력해 온 삼성전자지만 구미·수원사업장 등에서 소수의 확진자가 나왔기에 완벽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프로의 일상에서 확인된 여러 방역조치 덕분에 삼성전자 사업장 내 몇 명의 확진자가 수십, 수백 명의 집단 감염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방역은 까다롭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은 10만6,289명(2020년 3월 31일 기준)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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