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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했다…현대·기아차, 글로벌 점유율 高高

1분기 美·유럽 격전지 판매 확대

인도 점유율은 22.5%로 수직 상승

코로나 이후 신차효과 탄력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절벽에 직면한 1·4분기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 등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7곳 중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5곳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7대 자동차 시장은 세계 자동차 판매량(8,695만대)의 93.2%를 차지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차


업계에서는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목한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격전지에서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점 못지않게 수익성 높은 모델이 주로 팔리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 1·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7.8%(27만2,775대)로 지난해 동기 7.2%(28만8,383대)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일본차 브랜드의 합계 점유율은 38.8%에서 37.0%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일본차가 부진한 틈을 현대·기아차가 파고든 것이다.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의 선봉에는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다. 현대차에서는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가 기아차에서는 쏘울·셀토스가 판매량 확대의 1등 공신이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7.3%(22만1,889대)로 지난해 동기 6.6%(27만3,104대)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유럽계 브랜드인 PSA와 르노, FCA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1~2%포인트가량 떨어졌고 미국 포드의 점유율도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유럽과 미국계 브랜드가 부진한 사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바짝 높인 것이다.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판매확대 전략이 유효했다. 유럽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니로·코나 등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상승폭이 가장 큰 시장은 인도다. 올 1·4분기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2.5%(14만7,539대)로 지난해 동기 15.8%(13만3,263대)보다 6.7%포인트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인도계 브랜드인 마힌드라와 타타의 점유율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시장점유율 순위는 전년과 같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계 브랜드인 마루티스즈키(53.4%)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크레타·베뉴·셀토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마루티스즈키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멕시코와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높은 11.0%, 9.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하락한 4.6%, 23.6%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인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이후에 빠른 신차 출시에 힘입어 본격적인 판매량 상승 궤도에 올라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2020~2024년 신차 출시에 따른 기존 모델 교체율은 90%로 업계 평균인 74%를 크게 웃돈다. 현대·기아차보다 모델 교체율이 높은 자동차 브랜드는 혼다(91%)가 유일하다. 신차 효과를 발판 삼아 현대·기아차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제네시스 GV70, 투싼, 카니발, 스포티지 등 SUV 위주 신차를 출시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현대·기아차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6개월 전과 같은 Baa1으로 평가했다. 같은 기간 BMW·도요타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5월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133만515대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동기(121만3,632대) 이후 가장 적다. 올해 한국GM은 13만6,187대로 2005년 동기(13만5,70대)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차의 5월 생산량은 6,577대로 2004년 9월(6,210대) 이후 최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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