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8년 만에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경영목표를 내걸었다. 양적 경쟁이 벌어지는 액화표시장치(LCD) 대신 질적 우수함을 앞세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혁신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지향점도 뚜렷이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라는 시대상황과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경영목표 수립 등 비전체계를 재정비했다고 16일 밝혔다. 새 경영목표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The Best Display Solution Company)’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제품과 기술뿐 아니라 서비스와 프로세스, 시스템, 인재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 돼 고객에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의 범위를 패널 제조에 한정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청사진도 경영 목표 안에 담았다. 과거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장보다 한 발 앞서서 혁신적 제품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통찰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OLED를 활용한 항공기 객실 콘셉트, 사물인터넷(IoT) 기능까지 품은 자동차 디지털콕핏 콘셉트 등이 회사 측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신시장으로 거론된다.
비전체계 재정비는 8년 만에 이뤄졌다. 기존 경영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디스플레이 기업’(Global No.1 Display Company)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판단에서 이 같이 변경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경영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내부 혁신을 강조하고, 전 임직원이 실천해야 할 행동방식으로 △고객가치 최우선(Customer First) △인사이트(Insight Driven) △민첩(Agility) △치밀·철저(Thoroughness) △열린 협업(Open Collaboration) 등 5가지도 새롭게 선정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지만 비대면·비접촉 생활문화 확산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는 산업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인재라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와 행동방식을 통해 더 강하고 새로운 회사로 도약해 나가자”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비전인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 LG디스플레이가 펼쳐갑니다’(You Dream, We Display)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대가 변했더라도 자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고객의 꿈과 바람을 현실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비전체계를 바탕으로 △대형 OLED 대세화 △플라스틱 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 가속화 등 3가지 핵심 전략 과제를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각오다. 대형 OLED는 생산효율성과 시장대응력을 높여 ‘OLED 대세화’를 굳힌다는 방침이며, 플라스틱 OLED는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을 강화해 턴어라운드를 이끌 계획이다. LCD는 IT용 LCD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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