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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로는 못 버텨…'공임비 1,500원' 마스크 생산 뛰어든 속사정

의류업체, 코로나로 '발주절벽'에 활로 찾기 나서

충남 논산시 노성면 방호복 생산업체 UPC에서 황창연 대표(왼쪽)가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가운데)와 황명선 논산 시장에게 방호복 봉재 현장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고가 브랜드로 납품하거나 미국 의류 브랜드에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으로 공급하던 의류 제작업체들이 궁여지책으로 마스크나 방호복 제작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의류 오프라인 매장이 직격탄을 맞자 덩달아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은 여성복 브랜드인 닥스레이디, 아떼 바네사브루노를 비롯해 지컷 등의 옷을 제작했던 업체들이 일감이 줄어 들자 마스크와 방호복 제작에 나섰다. 의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줄면서 봉제업체 매출은 4~6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0~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물산이 빈폴 스포츠 사업을 접으면서 의류 제작업체들의 위기감은 훨씬 커지고 있다. 국내 고가 브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에 주로 납품을 하던 OEM·ODM 업체도 살길을 찾기 위해 마스크·방호복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백화점 콜스(Kohl‘s)는 국내 의류 제작 10여 곳에 발주한 약 1억달러(1,200억원) 규모의 주문을 취소했고, 다음 시즌 추가 주문도 불투명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산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봉제 업체들은 ‘발주 절벽’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나이키, 갭, H&M 등을 만드는 ODM 업체인 한세실업(105630)은 줄어든 의류 수주물량을 마스크와 방호복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베트남과 중미지역 봉제 공장의 일부 라인 역시 방호복과 마스크 전용으로 풀가동 중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개발한 향균 원단을 활용해 미국에 병원용이 아닌 일반 방호복과 마스크를 대량으로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세실업이 한 분기 평균 매출액 이상을 수주한 게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OEM 매출액은 1조6,150억원으로 분기 평균 4,000억원에 달했다. 방호복과 마스크 로만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국동 역시 미국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방호복 수주했고, 태평양물산도 최대 100만장을 아마존 등을 통해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세아상역 또한 미국으로부터 의료용 가운 생산을 수주받아 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체 오프라인 매출 급감과 미국 등의 수주감소, 게다가 대기업 패션 산업 철수 등으로 중소 의류 제작 업체들의 줄폐업이 우려될 정도지만, 마스크와 방호복 주문이 밀려들면서 그나마 연명할 시간을 벌고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의류 제작업체들이 마스크와 방호복 수주 경쟁에 뛰어들다 보니 저가수주 등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섬유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 방호복이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이는 일반 의류에 비해 수익성이 극히 낮다”면서 “방호복 수주를 너무 많이 해 놓으면 새 시즌 주문에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승·이재명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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