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기업들이 연일 달러 비축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809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018년 3월(813억3,000만달러) 대비 2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말(685억1,000만달러) 이후 3개월 동안 124억1,000만달러가 늘어났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이 29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은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는 기업 결제대금과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9억2,000만달러 늘어난 69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관련 증거금 일부 회수,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6억8,000만달러 늘어난 4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의 경우 일부 기업이 결제대금과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 등을 예치하면서 늘었다”며 “유로화의 경우 증권사의 해외투자 관련 증거금 일부가 회수되고 기업의 수출대금이 예치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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