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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세상을 보는 창, 얼굴

얼굴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비법

■ 예술적 얼굴책

■ 임상빈 지음, 박영사 펴냄





‘관상은 예술이다.’

얼굴을 보고 행과 불행을 알아 맞히는 점쟁이의 말이 아니다. 작가이자 미술교육자인 임상빈 성신여대 교수가 그의 신작 ‘예술적 얼굴책’의 에필로그에 남긴 말이다.

예일대에서 회화와 판화를 공부하고 컬럼비아대에서 미술교육과 박사를 마친 그는 조용한 예술가이거나 교육자는 아닌 듯 하다. 책은 주역, 음양오행, 사주팔자, 관상학을 공부하여 그동안 문턱이 닳도록 다녔던 세계 유명 미술관에 걸린 작품 속 사람의 얼굴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른바 동서양의 학문을 융복합한 성과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자칫 추상적인 관념으로 그칠 수 있는 동양사상을 예술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얼굴표현 방식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임 교수는 얼굴표현법의 원리를 FSMD기법으로 정리했다. FSMD는 얼굴(Face), 형상(Shape), 상태(Mode), 방향(Direction)등의 약자이다. 얼굴의 부위를 두상·이마·귀·눈·코·입·턱·피부·털 등 9개로 구분한 뒤 FSMD기법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할 때 주역, 관상 등 동양사상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은 이론편과 실제편으로 구분되어있다. 먼저 저자가 제시하는 이론을 앞부분에 면밀하게 소개한다. 실제편에서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미술작품 속 얼굴을 도판으로 활용해 얼굴표현법의 원리를 순서대로 설명한다. 골자는 간단하다. 음기는 그늘지고 부드럽고 조신하며 집중력이 강하다. 양기는 반대로 밝고 강하며 적극적일 뿐 아니라 관심 분야가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음기는 내성적이며 양기는 외향적이라는 것.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났지만 동양의 사상이나 철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탓에 책의 이론편을 이해하는 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진지하게 읽다보면 사람의 얼굴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밝아지게 된다는 게 임 교수의 주장이다. 저자는 책에서 “얼굴은 가장 사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공적인 영역”이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인간의 얼굴인 만큼 책을 통해 각자 좋아하는 은유와 연상기법을 좇아가다 보면 나만의 미적 감각과 창의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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