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유명한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5월 미생물을 화장품에 적용한 ‘바이옴 에센스’를 선보였다. 세라마이드와 병풀 등 보습에 뛰어난 성분을 담은 화장품으로 잇따라 히트를 친 닥터자르트가 차기작으로 주목한 것은 바로 ‘균’.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유산균 제품처럼, 피부 속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미생물을 화장품에 담은 것이다. 피부 근본 개선을 내세운 ‘바이옴’ 라인은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맞물리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장 건강에 이어 피부도 ‘균’으로 챙기는 시대가 됐다. 국민 건강기능식품이 된 유산균에 이어 뷰티 업계에서도 피부 속 유익균을 증식하는 미생물을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라인을 출시하며 뷰티 업계에 ‘균 케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속 유익균과 유해균의 원리를 파악해 노화방지, 피부 및 모발 관리에 도움을 줘 뷰티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지난해 2억2,500만달러에서 오는 2023년 4억6,7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닥터자르트의 바이옴 에센스는 약 233억 마리의 바이옴 균이 함유돼 피부 자체의 건강함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닥터자르트는 출시 1주년을 맞아 최근에는 에센스에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바이옴 샷’도 출시했다. 톤업, 탄력, 스팟, 진정케어 등 개인의 피부 고민에 따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약 10억 마리의 바이옴을 배양한 것이 특징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유익균을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바디워시 브랜드 온더바디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과학을 적용한 ‘벨먼 제네시크 바이옴 캡슐 바디클렌저’를 출시했다.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으로 인해 무너지기 쉬운 바디 피부의 기초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7가지 프리&프로바이오틱스 발효용해성분을 담은 캡슐 포뮬러를 적용했다. 사용 7일만에 바디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주고 피부장벽 강화에 도움을 준다.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두피 케어 시장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부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신규 두피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첫 신제품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탈모 증상 완화 샴푸’를 선보였다. 10년 연구 끝에 녹차에서 찾은 유산균 발효 용해물이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두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활용해 나온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시적인 개선이 아니라 두피 본연의 힘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근본적인 케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탈모 증상 케어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해 탈모의 근본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닥터그루트 마이크로바이옴 제네시크7 샴푸’는 두피 강화 캡슐이 샴푸를 하는 동안 집중적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줘 근본저으로 건강한 두피 환경을 조성해준다. 건조해서 가려운 두피에 수분량을 169% 개선, 각질 76% 개선 및 두피 모공 주변환경 자극 완화 인체적용시험을 모두 완료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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