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1.14포인트(0.5%) 상승한 2만6156.10, S&P 500 지수는 13.43포인트(0.43%) 오른 3131.29, 나스닥은 74.89포인트(0.74%) 상승한 1만131.37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애플 등 IT주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8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 밖으로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복합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이달 46.8로 지난달(37.0) 대비 9.8포인트 급등했다. 제조업 PMI는 6월 미 제조업 PMI는 49.6으로, 전월 확정치39.8보다 큰 폭 올랐다. 서비스업 PMI도 46.7로 전월 37.5 대비 상승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달 제조업 PMI를 48.0, 서비스업 PMI를 46.5로 예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개최한 화상 행사에 참석해 오는 7월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지원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눈에 띈 종목은 애플이다. 애플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앞으로 맥 컴퓨터에 자체 개발 칩을 장착해 15년에 걸친 인텔 의존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고 UBS는 애플의 목표가를 주당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시는 지수 보다는 업종 및 종목 선별적인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끌어올린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가치주 보다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성장주 위주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강세는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증시 전부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경우 10년 단위로 90년대에는 성장주, 2000년대에는 가치주, 2010년 이후로는 성장주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 될 가능성이 높은 점과,저성장(뉴노멀)의 고착화 기조를 고려하면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의 코스피 상단은 2250포인트로 현재 수준에 비해 추가 상승 여력이 5% 정도로 작다”며 “7~8월에는 증시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 효과, PER 팽창 추세, 성장주 강세 패턴을 활용해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에 대해 선별적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업종으로는 연초 이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인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반도체, 필수소비재, 보험, 통신 업종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업종은 가장 대표적인 성장주이자 대장주”라며 “증시 쏠림이 심화할수록 이 두 업종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으나 7~8월에는 단기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중에 이익 전망치 상향이 나타나며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속도 조절 구간, 성장주의 장기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켜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지수를 소폭 낮출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익전망 반등이 이제 막 시작됐고 지수 하락에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이끈 경기민감주보다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실적 기대가 높은 일부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동성에 의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기업가치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jjss123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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