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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국 추가 봉쇄조치 가능성·실업률 발표 주목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올려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3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내렸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선 주별 대응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주시했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주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텍사스는 26일(현지시간) 주점의 매장 영업 중단과 대규모 모임 제한 등의 봉쇄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플로리다도 주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영업 제한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경제가 다시 봉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주별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거나 재개가 지연되면 경제 회복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관측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4분기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도 현 수준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힌 점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압박했다. 연준은 대다수 은행이 건전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8.2%(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사상 최고 상승 폭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 증가에 못 미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채권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6.0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9.7bp 떨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남부와 서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동안 주식 등과 다른 일부 자산보다 미 국채수익률은 훨씬 더 어두운 경제 전망을 반영해왔다. 최근 레인지 하단에 바짝 다가섰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하단 돌파를 향하고 있으며 지난 3월의 사상 최저치인 0.5% 근처도 머지않은 상태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혼재된 지표는 경제가 최악을 견뎌냈다는 점, 회복에 고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균형적으로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애쉬시 샤 글로벌 채권·유동성 솔루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펀더멘털보다 금융시장 회복이 너무 멀고 너무 빠른지 질문을 받는다”며 “사상 최대 실업률에 가까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례 없는 기업 어려움, 불확실한 전망은 심각한 문제이며 앞에 놓인 길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린제이 버늄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경제 충격과 비교해 시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했는지 놀란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며 “위험자산에서 매도는 분명히 이해된다”고 평가했다.

/UPI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지난주 0.18%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 전략 대표는 “위험 심리와 달러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며 “위험 심리에 타격을 입히는 헤드라인이 나올 때마다 달러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유니크레딧의 로버르트 미알리치 분석가는 “달러가 시장 불확실성에서 안전피난처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어떤 반등도 매도 기회로 남아있다”며 “달러가 다시 한번 팬데믹 2차 물결 공포에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우려는 달러에 공격적인 복귀를 촉발하기에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위험 회피와 위험 선호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달러나 엔으로 몰려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로는 달러에 소폭 올라 주간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대표는 “지난 4~6주 동안 유로 투자 심리에 큰 반전이 나타났으며 유럽연합(EU) 회복기금의 진전에 따라 유로에 큰 뒷받침이 될 것”이라며 연말 유로-달러가 1.20달러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전 /EPA연합뉴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 3.4%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봉쇄 재강화에 따른 수요 회복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이번 주에 188개로 지난주보다 1개 줄었다. 채굴 장비 수 감소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감소 폭이 1개로 미미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수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의 베타니 베켓 경제학자는 “미국에서 지금까지의 빠른 휘발유 수요 증가는 조만간 동력이 떨어질 것 같으며 단지 점진적인 증가만 예상된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유가 전망은 명확하게 꽤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 WTI 가격이 배럴당 45달러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전망(6월29~7월3일)

이번 주(6월29~7월3일)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 강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6월 고용과 제조업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지도 관건이다. 미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가 다시 도입될 일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주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경제 재개에 적극적이었던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치솟자 지난주에 결국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바이러스 확산 주범으로 지목되는 주점 영업을 금지하는 등 봉쇄 강도를 다시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6월 고용과 제조업 지표 결과에 따라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요동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독립기념일 휴일로 평상시보다 하루 이른 목요일(7월2일·미 동부시간)에 6월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5월 고용은 예상외 호조로 빠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바 있다. 다만 주간 실업보험 청구 등 최근 지표를 보면 고용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12.4%로 5월 13.3%에서 다소 더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는 315만 개 증가해 5월의 약 251만 개 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을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의 반등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저널 집계로는 49.0까지 올라 확장 국면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됐다. 5월에는 43.1이었다. 지표들이 긍정적이라면 경제의 회복 기대가 지지받겠지만, 반대라면 그동안 증시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인식이 급부상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하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양책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추가 실업 급여 등 기존 부양책 중 일부가 7월 말 종료되는 만큼 신규 부양책이 어느 규모로 어떤 부문에 도입될지가 한층 중요해진 시점이다. 근로자의 직장 복귀 의지를 떨어뜨리는 수준의 실업 보험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막대한 실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지원이 약화할 경우 소비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가시화한 만큼 파월 의장이 내놓을 경제 진단 및 전망에 따라서도 시장이 출렁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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