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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코로나에 위기도 가능성도 맛본 공연계

■상반기 공연계 결산

코로나에 주요 일정 줄취소…매출 급감

작년 하반기比 총액 1,000억원이나 줄어

보스턴 심포니 등 내한공연 무산 잇따라

온라인 공연 부상…유료화 모델 과제도

국공립단체 정부 지침에 공연 중단 반복

‘재개 방점 둔 대응으로 수정을’ 주장도

“매년 위기였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2020년 상반기, 공연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고 혹독한 추위에 시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밀집 활동이 제한되면서 주요 일정이 잇따라 취소·연기된 탓이다. 여전히 많은 단체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약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지만, 뮤지컬을 중심으로 무대 정상화의 시동도 다시 걸린 상황. 공연의 영상화와 온라인 스트리밍, 온라인 무대에 대한 유료화 모델 도입 등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남긴 공연계의 상반기를 정리해본다.

쪼그라든 매출…작년 하반기比 급감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28일까지) 공연 매출 총액은 967억 4,000만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1,969억 2,000만 원과 비교할 때 1,000억 원 이상이나 차이 나는 규모다. 연말 특수를 노린 대형 공연이 하반기에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현격한 매출 급감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지난해 상반기 통계와는 의미 있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올해 매출은 1월 398억 8,000만 원에서 2월 216억 1,000만 원으로 내려앉더니 3월(91억 2,000만 원) 100억 원 아래로 떨어졌고, 4월에는 47억 1,000만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5월(112억 7,000만 원)과 6월(101억 3,000만 원) 잠정 중단됐던 대형 뮤지컬이 재개에 나서고 신작이 무대에 오르며 100억 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내한공연 줄 취소…클래식 직격탄


코로나19로 139년 만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사진=빈체로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마저 단절되면서 해외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많은 클래식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139년 만에 처음 내한할 예정이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테오도르 쿠렌치스&무지카 에테르나, 영국 체임버 오케스트라 로열 노던 신포니아 등의 일정이 사라졌고, 국내 최대의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인 통영국제음악제마저 취소됐다. 러시아 바흐탄고프극장의 ‘바냐 삼촌’,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영국 국립극장의 ‘워호스’, 러시아 에이프만 발레단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안나 카레니나’ 등 연극·무용계의 기대작도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온라인, 새로운 유통 채널로






공연 영상의 온라인 스트리밍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공연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현장성을 강조하며 프레스콜이나 간담회 등 극히 일부 이벤트만 온라인으로 생중계해오던 공연계가 온라인을 홍보를 넘어 새로운 상연 플랫폼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영국 국립극장이,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이 녹화된 공연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단순 공연 녹화 영상에서 나아가 온라인 중계를 목적으로 한 무관중 공연이 활발해지기도 했다.

온라인 유료화 모델 고민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종체임버 시리즈’ 공연에서 ‘자발적 후원’ 기능을 통해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를 시범 추진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온라인 공연은 ‘유료화’라는 과제를 남겼다. 그동안 언택트 방식으로 제공된 공연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무료였다. 초기 온라인 공연은 녹화해둔 영상을 송출하는 수준이라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 실황 중계, 온라인용 무관중 공연 등으로 그 유형이 다변화함에 따라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코로나 19에 따른 침체가 절정이던 4월, 장르별 무료 관객 비율을 비교해 살펴보면 클래식은 34%에서 75%, 무용은 15%에서 78%, 국악은 43%에서 100%로 그 수치가 뛰었다. 반면 뮤지컬은 15%에서 7%로 줄었다. 뮤지컬이 방역 속에 유료 공연을 이어갔지만, 클래식과 무용 등은 공연 취소 속에 대부분을 무료 온라인 중계로 대체한 탓이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대면 공연과 온라인 공연의 병행이 한동안 불가피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에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 실험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 중 관객으로부터 자발적 후원을 받으며 유료화 가능성을 엿봤고, 서울예술단도 ‘잃어버린 얼굴 1895’ 온라인 중계를 진행하면서 자발적으로 책정한 금액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후원 기능을 선보였다.

'언제까지' 국공립예술단체 한숨


개막을 앞두고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 연장으로 공연이 잠정 중단된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사진=국립극단


5·6월 들어 뮤지컬을 중심으로 공연 재개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국공립예술단체는 여전히 한겨울을 나고 있다.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으로 국공립예술단체의 공연 중단 기간이 연장되는 탓이다. 국립극단은 만선·화전가·채식주의자 등 주요 작품이 무산됐고, 전 좌석이 매진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 무기한 연장으로 25일 개막 직전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 국립무용단 등도 올해 기획한 무대가 취소됐거나 온라인 중계로 변경됐다. 수개월 준비한 공연이 개막 직전 어그러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단원들의 허탈함도 쌓여가고 있다. 민간 기획사들이 외신에 소개될 만큼 철저한 방역 속에 공연을 올리고 있는 만큼 정부 대응이 ‘공연 재개’를 전제로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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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6:34:13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