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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선 안 된다" 스타트업 인재까지 러브콜 하는 은행들

디지털 핵심기술 자체보유 위해

ICT 분야 전문가 영입 잇달아

국민銀, 올들어 AI인력 80여명 영입

신한 73명·우리 35명 외부수혈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권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통 금융사도 걸어 잠근 빗장을 풀고 외부에서 디지털 인재를 적극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외부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해 빅테크 못지않은 AI 경쟁력을 키워 내부 인력의 유출도 막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AI·빅데이터·모바일앱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8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올해 정식 출범한 AI혁신센터에서 근무할 클라우드 전문가도 20명가량 추가로 채용해 외부 전문가 수를 100명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AI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목표로 외부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했다”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부터 글로벌 빅테크,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전문가를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은행이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빅테크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은 허인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하루 앞두고 인공지능팀을 AI혁신센터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부 제안에 망설이지 않고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디지털KB’ 원년을 선포하고 AI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 역시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디지털 중무장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외부에서 데려온 디지털 전문가는 73명에 달한다.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분야 전문가 50명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ICT 분야 전문가 23명은 내부 금융 인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금융그룹 내 빅데이터·AI 전문가 35명을 모두 외부에서 모셔왔다. 하나은행의 경우 내부 디지털 인력을 육성한다는 원칙 아래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사업의 경우 전문인재를 영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소속 디지털 전문가 2명은 외부에서 채용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부 인력 수혈에 나서는 까닭은 데이터나 AI 기술을 특정 업체에 외주를 주는 기존 방식으로는 자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내재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빅테크가 금융권 인재들을 대거 흡수하며 금융과 기술을 바탕으로 은행을 위협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AI 등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려면 관련 인재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도 금융사와의 울타리 안 경쟁에서 벗어나 다른 산업군과의 경쟁을 위해 태세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빈난새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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