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실물 충격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음에도 과거 버블 사태와 같은 증시의 ‘비이성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나스닥 시장과 최근 급등한 중국 증시 등에 대해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의 지속적인 확산, 미·중 갈등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7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발표될 2분기 기업 실적이 코로나 19 여파로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차관은 “코로나 19 사태가 점차 장기화 되는 모습”이라며 “2차 대유행 현실화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1차 대유행의 정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사태가 짧은 소나기가 아니라 긴 장마의 시작이라면 장기전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응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일시적 위기를 버티게 하는 전방위적 지원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상시적 리스크 관리 태세 하에 취약 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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