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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유방암 치료, ADHD는 게임으로…FDA 신개념 의약품 승인 봇물

집에서 투약 가능한 유방암 치료제 페스고 FDA 승인

세계 최초 게임 활용 ADHD 치료제 엔데버Rx도 품목허가

언택트 열풍 속에서 주기적인 병원 방문 없어도 돼 인기

페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새로운 기전의 의약품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언택트’ 열풍 속에서 의료기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에 등재한지 1년 만에 게임을 활용한 치료제도 탄생했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두 약물을 복합해 집에서 투약할 수 있는 로슈의 항암제 ‘페스고’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소아의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치료하는 아킬리 인터렉티브의 ‘엔데버Rx’도 세계 최초의 게임형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와 허셉틴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페스고는 정맥주사 방식 대신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약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제형을 바꾸는데는 할로자임의 ‘인헨즈(ENHANZE)’ 기술이 적용됐다. 로슈는 퍼제타와 허셉틴의 약물 흡수를 증진하기 위해 히알루론산분해효소를 복합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60~150분 가량 걸리던 주사시간을 5~8분으로 줄였다. 아울러 최초 투약 이후에는 의료 전문인을 통해 집에서도 투약할 수 있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페스고는 허셉틴과 퍼제타를 각각 투여할 때와 비교해 비슷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다만 탈모, 설사 등 부작용은 더욱 잦았다. 이 약은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리차드 파듀 FDA 종양학센터 책임자는 “보통 HER2 양성 환자들은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항암제를 투약했지만, 이번에 승인된 약물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유방암 관리가 가능하다”며 “항암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예정된 시기보다 4개월 앞서 해당 약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처럼 투약 편의성을 높인 약물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맥주사(IV)제형에서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 경우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사를 놓을 수 있어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이 출시한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피하주사제로 바꾼 바이오의약품이고, 잇따른 기술수출에 성공한 알테오젠의 ‘ALT-B4’ 역시 각종 의약품을 정맥주사제에서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기술이다. 이 같은 편의성 때문에 최근 FDA 승인을 받은 주사형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피하주사 제형은 2010년대 초반 20%대에서 최근 40%까지 높아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은 알테오젠의 ‘ALT-B4’와 할로자임의 ‘인헨즈’ 등 두 개뿐이다.

엔데버Rx플레이 장면


게임을 활용한 치료제도 탄생했다. 최근 어린이의 ADHD 치료제로 FDA의 품목허가를 이끌어낸 아킬리 인터랙티브의 엔데버Rx는 외계인을 조종하는 게임으로 특정 신경회로에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낸다. 임상시험에서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5일씩 한 달 동안 게임을 하면 8~12세 어린이의 주의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작동하며 약물, 심리·사회적 치료와 함께 사용한다. ADHD 진단을 받고 의사의 처방전을 얻은 환자만 게임을 할 수 있다.

FDA는 이번 품목허가를 위해 600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했으며 두통과 현기증 등 경미한 부작용이 발견됐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제프리 슈렌 FDA 기기 센터 소장은 “엔데버Rx은 아이들의 ADHD 관련 증상을 개선하는 비약물 치료법의 또 하나의 방법이자, 디지털 치료 성장의 중요한 사례”라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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