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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6기" 코스피 다섯달만에 2,200선 탈환...이젠 가치주 차례?

美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 반영

'언택트'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에

LG전자·우리금융지주 등 가치주 강세

"미중 갈등 격화로 상승 제한될수도"

코스피가 5개월여 만에 2,200포인트를 넘어선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역대급으로 풀린 유동성이 증시를 뒷받침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방아쇠’를 당기면서 코스피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간 ‘상승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 탈환을 주도한 것이 가치주라는 점에서 그간 성장주에만 머물러 있던 유동성이 가치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만 미중 분쟁, 코로나19 확산 불확실성으로 인해 2,0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8.27포인트(0.84%) 오른 2,201.8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200포인트를 웃돈 것은 지난 2월19일(2,210.34) 이후 처음이다.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코스피는 지난달 8~11일, 그리고 이달 7일 등 총 다섯 차례 장중 2,2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2월 이후 여태껏 2,2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냈던 것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곧 출시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새 ‘진앙지’로 떠오른 플로리다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여겨졌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1.53% 오르며 2,216.97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코로나19로 꾸준히 풀려오던 유동성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통화량(M2)은 지난달에 비해 35조3,000억원 늘어 월별 증가 규모로는 2001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동성’과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두 축이라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주가를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이라면, 그 힘의 기울기를 결정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이라며 “오늘 시장이 자극을 받은 것은 미국 코로나19 상황과 백신에 대한 기대가 유동성과 맞물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과 코로나19 사태 진전에 힘입어 그간 반등 랠리에서 소외됐던 대형 가치주로 돈이 들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7.39%)·LG전자(5.79%)·기아차(3.53%)·우리금융지주(3.41%) 등 대형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에서 (성장주 등) ‘이미 오른 것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려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는 등 실적 시즌이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는 것도 가치주 반등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 따라 성장주 외의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산재한 점은 지수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정 센터장은 “미중 갈등 불확실성은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올수록 부각될 것”이라며 “선거의 승패가 불확실해질수록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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