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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형 찬스' 로저 스톤이 흑인 인터뷰 진행자에게 한 말은

감형 논란 질문에 "니그로와 대화해야 하다니" 중얼거려

스톤 "그런 말 안해…니그로는 흑인 비하표현도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 로저 스톤(가운데)을 사실상 사면한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톤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자택 앞에서 두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형 찬스’로 사실상 사면된 로저 스톤이 흑인 남성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선 참모인 스톤은 전날 이뤄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흑인 남성 진행자가 “(최근 이뤄진 감형이) 단순한 행운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몇 초간 침묵한 뒤 “내가 니그로와 대화해야 하다니”라고 중얼거렸다. 니그로는 흑인을 비하하는 의도로 널리 쓰이는 단어다.

놀란 진행자가 스톤에게 “뭐라고 했냐”고 다시 묻자 스톤은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니그로라고 말하지 않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신 미쳤냐”며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스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스캔들’과 관련해 징역 40개월형을 선고받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자 세계 곳곳에서 날선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스톤이 감형의 기쁨을 만끽하며 춤추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스톤은 해당 인터뷰에서 “(나는)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감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감옥에 있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스톤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인들은 내가 인종차별을 경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진행자는 귀를 잘 청소해야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흑인대학기금연합(United Negro College Fund)도 니그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진행자는 흑인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니그로는 흑인 비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가디언은 “니그로는 한때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일컫는 표현이었지만, 요즘은 흑인을 경멸하는 의도로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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