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한적 입국만 허용되고 있는 베트남에 국내 기업인과 가족들이 대규모로 입국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기업활동 애로 해소를 위해 4,000여명 규모의 베트남 특별입국을 22일부터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베트남 특별입국 규모는 1,646개 기업의 필수 인력 3,016명과 기업인 및 주재원 가족 937명 등 총 3,953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특별입국이다.
베트남 도착 후 2주간의 격리기간을 감안해 22일부터 15일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특별입국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출장단에는 플랜트 건설과 생산라인 증설·운영에 관련된 필수인력들 외에 그동안 특별입국 대상에서 제외됐던 기업인과 주재원 가족들이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했던 가족들의 애환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에서 통신장비 설치 업체를 운영 중인 KTSY 권성욱 대표는 “올 1월19일 업무상 한국에 잠시 들렀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이번 특별입국에 참가해 그간 차질을 빚었던 기업경영을 정상화하고 반년 넘게 생이별했던 베트남에 있는 아내와 두 딸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입국자들은 베트남 현지 도착 후 꽝닌성 할롱시와 빈푹성 빈옌시에 있는 격리호텔에서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각자 사업장과 거주지로 이동해 근무를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2월29일부터 한국인의 15일 무비자 방문허가를 임시 중단한데 이어 3월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이어 4월1일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국가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산업부·외교부·복지부·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입국 협의, 비자 발급, 항공편 및 격리 호텔 섭외 등 출장의 전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 상의는 출장단의 베트남 도착 이후에도 2주간의 격리기간 동안 베트남 언어, 문화, 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안전관리와 교육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특별입국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현지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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