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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지도 쓴다는 알리페이 운영사, 올해 전세계 IPO 최대어 유력

/블룸버그






기업가치 240조 전망..."중국건설은행보다 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외신들은 이 소식에 대해 앤트그룹이 올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대어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쏟아냈다. 앤트그룹은 중국 거지들도 사용한다는 간편결제 앱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 기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지난 20일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科創板·스타 마켓)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상장 시기와 상장으로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앤트그룹과 같은 민간 기업이 두 개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SCMP는 전했다. 전 세계에서 9억 명을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제공하는 앤트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이 앤트그룹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약 24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을 뛰어넘고,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약간 못 미치는 기업 가치이다. 미국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의 기업가치인 2,040억달러에도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그룹이 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IPO 중 가장 큰 규모를 달성하는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관리, 대출, 보험...안 하는 게 없다



중국에서는 거지도 알리페이로 구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의 금융 사업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에서 앤트그룹은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를 통해 600만명 이상의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예치 받았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온라인 대출, 보험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앤트그룹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알리바바는 최근 앤트파이낸셜에서 앤트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금융회사가 아닌 기술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블룸버그


알리페이 앱은 단순히 간편결제 기능에 그치지 않고 ‘슈퍼 앱’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앱 하나만으로 레스토랑 리뷰를 남기는 것은 물론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마켓에서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FT는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서비스 생태계가 성장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의 재무제표를 아직 공개하진 않지만 자사의 금융부문 실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올 1·4분기 금융 부문은 지난해 4·4분기에서 다소 늘어난 155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미중 갈등 격화에 중국行 택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대기업이나 첨단기술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대신 상하이와 홍콩 증시로 발길을 돌리면서 두 거래소는 최근 들어 호황을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중앙정부청사 앞에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걸려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미국은 대중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원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규제 당국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미 증시 대신 상하이와 홍콩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지난 16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알리바바의 라이벌 기업인 징둥닷컴도 지난 2014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이어 올해 홍콩 증시에 두 번째 상장을 마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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