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보다 은행·주식 등 금융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는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으로 지난 6월 한 달 간 국내 주요 15개 업종의 앱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모바일인덱스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SNS), 엔터테인먼트, 금융, 여행·숙박·교통, 쇼핑, 게임, 식음료, 도서·참고자료, 교육, 패션·의류, 모빌리티, 구인·구직, 가구·인테리어, 메이크업 등 15개 업종의 앱을 분석했다.
포털 앱이 1등...모바일 게임보단 금융 앱 대세
유튜브가 이용시간 가장 길어...카카오페이지도 깜짝 선전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이 가장 높은 앱은 ‘유튜브’로 28.1시간을 기록했으며, ‘카카오페이지’가 14.6시간으로 2위를 차지했다. OTT 앱 ‘아프리카TV’와 ‘웨이브’가 각각 13.6시간, 11.9시간으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또한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카카오톡’이 24.5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네이버(18.5일)’, ‘인스타그램(17일)’, ‘유튜브(16.7일), ‘페이스북(16.5일)’, ‘네이버카페(15.6일)’, ‘밴드(12.5일)’ 순으로 집계됐다.
집콕족에 OTT 폭발적 성장
올해 상반기에 이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OTT 앱이었다. ‘넷플릭스’의 6월 기준 이용자 수는 466만7,000여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난 수치다. ‘웨이브’(271만6,383명)와 ‘티빙’(138만1,537명)도 각각 104.77%, 61.44% 증가하면서 OTT 카테고리 앱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사용자 충성도를 알아볼 수 있는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유튜브 다음으로 웨이브가 사용시간, 사용일수 모두 11.9시간, 12.5일로 가장 높았다. 넷플릭스가 각각 9.5시간, 9.6일을 기록했고, 티빙은 8.5시간, 7.1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배달의 민족·쿠팡...1위 파워
아울러 이번 분석에서 금융·배달·커머스 분야에서 각각 카카오뱅크, 배달의 민족, 쿠팡 등이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금융 앱에서 ‘카카오뱅크’는 월 이용자 수(MAU)에서 6월 기준 754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37% 상승했다. 특히 KB국민은행 스타뱅킹(660만명), NH스마트뱅킹(616만명), 신한 쏠(574만명) 등 다른 은행 앱과 비교할 때 약 100만명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배달 앱의 경우 ‘배달의민족’이 6월 기준 약 970만명의 MAU를 기록하면서 2위인 ‘요기요’(493만명)와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 및 사용일수 역시 배달의민족이 각각 0.96시간, 6.8일로 가장 높았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카테고리에서는 ‘쿠팡’의 압도적인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쿠팡의 사용자 수는 1,384만명으로, 2위 ‘11번가’(682만명)와 2배 가량 격차를 벌렸다. 1인당 사용일수 9.2일, 1인당 사용시간 2.8시간으로 모든 분석 지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숙박앱...코로나에도 예상외 선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예상된 국내 숙박 카테고리 앱들은 오히려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야놀자’는 166만9,308명의 MAU를 기록했으며, 이어 ‘여기어때’(142만3,880명), ‘데일리호텔’(46만3,760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앱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 12%, 16%, 5% 높은 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지에이웍스는 “15개 주요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의 앱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국내 모바일 앱 시장의 성장이 견고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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