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때아닌 ‘사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과 파파고가 제각기 ‘사흘’을 다르게 번역해 두 서비스의 성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결정한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께 짧지만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토요일인 광복절(8월 15일)에 이어 일요일, 월요일(8월 17일)까지 총 사흘 동안 휴일이 이어지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는 ‘광복절 이후 사흘’이라는 표현에 대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면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느냐”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말로 날짜를 세는 순서 중 ‘하루, 이틀, 사흘, 나흘...’에서 3일을 뜻하는 사흘의 ‘사’를 숫자 ‘4’로 오인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글 번역에서 ‘사흘’을 ‘four days’라고 번역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흘’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고, 급기야 ‘사흘’은 지난 21일부터 그 다음날인 22일까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흘의 뜻을 몰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까지 등장하는 것은 21세기 신(新) 문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네이버 파파고에서는 ‘사흘’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three days’라고 번역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는 그동안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맥을 잘 파악하도록 학습됐기 때문에 이번 단어 번역에서도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정확한 번역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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