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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에 올 상반기 성장률 -0.8%

2분기 -3.3%로 또 뒷걸음...올 해 전망도 -1% 안팎

'경제 버팀목' 수출, 56년여 만에 최악 성적표 받아

한국 경제가 코로나 불황에 빠져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국제적으로 리세션(Recession·경기 후퇴)을 공식화하는 경제 지표다.

한국은행은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47조3,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4,276억원 감소해 성장률(속보치)이-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장률 -3.3%는 외환위기가 급습한 직후인 1998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한은이 당초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할 때 내놓은 2·4 분기 성장률을 크게 하회한다.

2분기 성장률이 -3.3%로 추락하면서 한국 경제는 1·4분기(-1.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60년 경제성장률 통계가 시작된 후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9년, 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3년 등 세 차례뿐이다. 통상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리세션(경기후퇴·recession)’의 신호탄으로 본다. 한은은 이미 2017년 9월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돼 경기하강 국면을 지나고 있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2·4분기 성장률이 추락한 것은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해외 수요 급감으로 전 분기보다 16.6%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1963년 4·4분기(-24%) 이후 56년 반 만에 최악의 수치로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4.1%포인트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기업의 설비 및 건설 투자도 각각 2.9%, 1.3% 줄었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제조업 성장률도 2·4분기에 -9.0%로 1963년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타격에 서비스업 성장도 1.1% 뒷걸음질쳤다.

다만 민간소비는 정부의 1·2차 추경 및 긴급재난지원금으로 1.4% 늘었고 정부 소비도 1% 증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전망보다 2·4분기 성장률이 낮은 데 대해 “수출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서비스 부문의 소비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리세션으로 볼 수 있고 코로나19 이전부터 하강 국면인 경제의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0.2%)를 다음달 -1.0% 안팎으로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월 한은은 상반기 -0.5%, 하반기 0.1%, 연간 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이미 상반기 성장률은 -0.8%로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올 해 성장률이 -0.2%가 되려면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3%대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월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2분기가 바닥으로 3분기 성장률은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 GDP 실적은 예상보다 하회했다” 며 수출 감소 등 대외 부문 충격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손철·조지원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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