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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판매 전 세계 유일 증가…20대 차량 구매 증가율 가장 높아

올 상반기 국내 신규등록 대수 6.6% 증가한 94만8,257대

대형 세단 24.8%, 대형 SUV 19.7% 늘며 대형화 두드러져

20대 신차구매 증가율이 18.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전기차는 29.7% 증가한 9만847대…고가 수입 전기차 증가

제네시스 GV80./사진제공=현대차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의 신차 구매 증가폭이 가장 높았고, 전기차는 3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국산 전기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고가 전기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 정부 구매 보조금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9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94만8,257대였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판매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것이다.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은 중국·미국·일본 독일·인도·브라질·프랑스·영국·이탈리아·캐나다로 전 세계 판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지만 상용차는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차 중 승합차 등록이 24.4% 줄었고 화물차는 9.8%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경기위축과 대면접촉 기피 현상 확대 등이 대중교통 관련 수요와 소상공인 등의 신차 구매 계획을 지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의 경우 세단 위축과 SUV 확대라는 최근의 트렌드가 유지됐다. 승용차 신규 등록 중 세단 비중은 전년 동기 55.8%에서 올 상반기 53.5%로 내려갔다. 대형 차량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대형 세단 등록은 전년 동기보다 24.8%, 대형 SUV 등록은 19.7% 늘었다. 수요의 고급화와 레저활동 증가가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사진제공=현대차


구매 주체별로는 개인 구매가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13.7% 늘어났다. 20대의 신차구매 증가율이 18.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중형세단과 소형 SU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는 것으로 자동차산업협회는 분석했다. 60대 이상이 15.6% 증가했고 30대는 15.5% 늘었다. 40대와 50대의 신차 구매 증가율은 각각 12.0%와 11.3%였다. 개인과 달리 법인·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2.9%)을 보였다. 이에 따라 법인·사업자 구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8.3%에서 올 상반기 26.3%로 내려갔다.

올 상반기 경유차 판매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도 특징이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45.4%와 39.5%였지만 올해는 52.5%와 29.7%였다. SUV에서도 휘발유 차 판매가 늘면서 경유차 비중이 더욱 축소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는 29.7% 증가한 9만847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 승용차의 경우 1만6,707대 중 국산차는 42.6% 감소한 7,834대에 그친 반면 수입차는 150% 증가한 8,873대가 판매돼 정부 보조금 중 절반 이상을 고급 수입 전기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차판매는 15.8% 증가했다. 수입차 원산지별로는 미국산(58.0%), 독일산(42.2%), 중국산(42.5%)이 증가했고 불매운동 여파가 계속되는 일본산 자동차 판매의 감소폭(59.3%)은 확대됐다. 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산은 테슬라 모델3의 효과로 증가했고, 독일산은 독일 브랜드의 전반적 판매호조와 지난해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공급차질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중국산은 볼보와 전기차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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