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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있으면 年 1회 시신경 검사 받아야

시야 좁아지고 실명 초래하는 녹내장

2/3는 정상 안압에 초기 증상 못느껴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가 녹내장 의심환자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 일부가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 주변부가 뿌연 안개처럼, 말기에는 검게 보인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고 한번 발병하면 평생 약물·수술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눈 증상을 느끼기 힘들다. 때문에 ‘소리 없는 시야 도둑’ ‘눈건강 테러범’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녹내장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97만4,941명으로 2015년 76만7,342명보다 27% 증가했다. 진단장비의 발달, 건강검진 증가, 고령화와 환자의 관심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며 60대 이상 연령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림 제공= 누네안과병원


◇방수 배출 안 되면 안압 상승→ 시신경 눌려 시야 손상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높은 안압. 우리 눈은 각막·수정체 등에 영양을 공급하고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하는 방수(房水)로 채워져 있다. 이 액체가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 눈이 공기를 빵빵하게 넣은 타이어처럼 부풀어올라 시신경을 눌러 손상시킨다.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실명에 이른다.

하지만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10명 중 9명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스폰지 모양의 ‘섬유질 필터’(섬유주)에 문제가 생긴 개방각 녹내장이다. 이들 중 70%가량은 정상 안압이고 시야가 서서히 좁아져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 어렵다. 따라서 안압이 정상이라도 시신경의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조기 진단·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반면 눈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 등이 섬유주 입구를 막아버려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폐쇄각 녹내장은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면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눈 주위 통증과 충혈이 발생하며 급격한 시력손실이 진행된다. 72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 시야(왼쪽)와 녹내장 환자의 손상된 시야(오른쪽).


◇우선 안압 낮추는 약물치료…시술·수술할 수도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이라도 약물치료로 안압을 낮춰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아야 한다. 약물치료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 때는 방수 유출로인 섬유주 세포 틈새를 레이저로 넓혀주거나(레이저섬유주 성형술) 섬유주를 절제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응급질환인 폐쇄각 녹내장은 빠른 치료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맥주사와 함께 안약을 사용하며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절개술 등을 통해 방수 배출 길을 내준다.

하지만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순 없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치료해 시신경이 더 망가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정기 안과검진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고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는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젊어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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