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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경고에...은행 점포축소 급제동

4대 은행 상반기 126개 점포 폐쇄

尹원장 "급속한 감축 바람직 않다"

하반기에는 40여곳 축소 그칠듯

비대면 급증추세 대응은 불가피

이동점포 등 부작용 최소화 모색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은행 점포 축소 자제령’에 따라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영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의 우려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합리화를 위해 일부 지점 폐쇄가 불가피하지만 점포 축소를 대신해 자동화 기기를 확대하거나 점포 제휴 등의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지점 축소 규모는 40여곳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폐쇄 점포만도 126개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폐쇄 점포는 88개였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 악화와 언택트 거래 증가 속에 올 상반기에는 점포 축소가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다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지점 축소가 크게 줄어든 것은 윤 원장의 경고 메시지가 통했다는 해석이다. 윤 원장은 최근 금감원 간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영향과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이 직접 점포 축소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만큼 은행권이 정면으로 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지점 대형화에 나셨던 신한은행은 검토 단계에서 규모를 축소했고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도 지점 통폐합을 각각 10여곳 이하로 제한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디지털 대전환이 은행권의 생존 차원인 마당에 점포 폐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점포 수는 2012년 7,681개에서 2018년 6,752개, 지난해 6,710개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제로금리시대에 경기 부진과 수수료 수입 감소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언택트 영업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지점 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치식·적립식 예금의 신규 취급액은 76조4,901억원으로 전년보다 37.9% 급증했고, 대출 역시 19조273억원으로 26.5% 뛰었다. 코로나19까지 덮친 올해는 언택트 거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감원도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윤 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점포망 축소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추세적으로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즉 급격한 점포 축소에 대한 우려라는 점에서 은행권도 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획 중인 현금자동입출기(ATM)기의 공동 운영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한편 이동점포나 점포 제휴 등을 통해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등 점포 축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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