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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맞선 병원 이제는 외면… 허탈하다" 현직의사의 한탄

성형외과 원장 이주혁씨, 정부 무관심 질타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국가적 어려움에 나서서 헌신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나라… 허탈하고 실망스럽다.”

한 현직 의사가 전문의가 소셜네트워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최전선에 섰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주혁 씨(사진)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구 동산병원의 적자를 외면하는 보건 당국을 보며’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성형외과 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씨는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느라 만신창이가 된 전담병원들의 적자 보전에 소극적”이라며 대구 동산병원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2월부터 5월 동안 동산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을 운영하면서 입은 손실이 120억 원 정도”라고 전하며 “정부가 개산급 형태로 대강 주었던 돈과 대구시로부터 받은 긴급 운영자금을 합하면 88억7,000만원에 불과하며 더 이상의 지원에 대해선 아직껏 아무 얘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뿐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해 희생했던 동산병원이 지금은 지독한 적자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동산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라는 이력 탓에 정상재개를 가동한 이후 외래 환자가 반 이상 감소하고 입원 환자는 예년의 35% 수준에 머무르면서 매달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런 상황에서 올 가을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온다면 과연 어느 누가 방역에 나서겠느냐고 주장한다. 그는 “ 전염병의 최전선에 나서 싸운 이후 그 병원을 환자들이 외면하고 정부도 챙겨주지 않는 게 확립된 선례가 되어 버린 지금, 과연 누구더러 이런 일방적인 희생을 하라 등을 떠밀겠는가”라며 “한국은 오로지 개인의 희생, 민간의 희생만을 요구하고 사명감만으로 전체를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그런 나라인까” 라고 반문했다.

그는 동산병원을 비롯한 민간의료기관과 의료진을 외면하는 국가에 대한 실망감을 서슴없이 표출하기도 했다. 이 씨는 “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나 포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적자를 보다가 망하게 만들진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게 대한민국의 전통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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