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을 최대 22% 줄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동영상·게임 등 전력 소비량이 많은 5세대(5G) 스마트폰 사용자의 배터리 걱정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가변 주사율을 사용하는 저전력 OLED 패널 기술인 ‘어댑티브 프리퀀시’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처음 적용됐다.
어댑티브 프리퀀시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콘텐츠에 맞춰 디스플레이 주사율(초당 프레임 수)을 최저 10㎐부터 120㎐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한다. 120㎐의 주사율을 사용하는 모바일 게임을 하다가 사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지된 이미지를 볼 때는 10㎐를 사용해 패널 구동전력을 최대 60% 떨어뜨릴 수 있다. 이 같은 저주사율 구현을 통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기존 스마트폰 대비 패널 구동전력을 평균 22% 낮췄다. 패널 구동전력은 전체 스마트폰 전력 소비량의 40% 안팎을 차지한다.
기존 스마트폰 패널은 고정된 주사율을 사용해 낮은 주사율이 필요한 환경에서도 전력을 낭비할 수밖에 없었다. 높은 주사율을 구동하다 낮은 주사율로 바꾸면 깜빡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백플레인’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최초로 10㎐의 저주사율을 구현해냈다. 백플레인 기술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미세하고 얇은 막 형태의 회로(TFT)를 기판에 구성하는 기술이다.
소비전력 절감에는 디스플레이 구동 소자인 박막트랜지스터(TFT)의 변경도 한몫했다.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대비 전하 이동도가 100배가량 빠른 저온폴리옥사이드(LTPO)로 변경해 전력효율을 끌어올렸다. LTPO 방식은 애플워치 일부 모델에만 적용됐었다.
대화면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비전력 절감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을 태블릿 등 다른 정보기술(IT)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고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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