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한 가운데 은행권의 지역 재투자 결과가 공개됐다. 부산 지역에서 지역 재투자를 가장 잘한 은행으로 부산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이 손꼽혔다. 이 결과가 부산시 시금고 선정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지역 재투자 결과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대형 저축은행의 지역에 대한 자금 공급 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올해 본격 시행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지방 광역시도에서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 대출, 지역 내 인프라(지점, ATM) 투자 실적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 미흡, 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됐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시중은행 중 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곳은 농협은행(8개)이었다. 이어 기업은행(5개), 신한·국민은행(3개), 하나은행(2개)이 차지했다. 지방은행은 대개 본점 소재지에서 최우수 등급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은행이 최우수등급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에서는 한국투자(3개), 오케이·SBI(2개), 예가람·JT친애·페퍼·웰컴(1개)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평가결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부산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은행이었다. 금융당국이 이번 평가 결과를 향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고를 선정할 때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장 하반기 부산시 금고 선정에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부산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부산은행을 비롯해 농협, 기업은행, 국민은행이다.
부산시는 올해 예산규모(세입예산)만도 14조원에 달해 서울시 다음으로 세입이 많은 지방자치단체다. 올해부터 주금고(1금고)와 부금고(2금고) 간 복수지원이 가능해져 은행 간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현재 부산시금고 주금고(1금고)는 20년 넘게 BNK부산은행이, 부금고(2금고)는 KB국민은행이 지키고 있다. 부산·국민·농협 은행이 모두 이번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만큼 이들 간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2021년 평가지표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원활동(정성평가) 반영, 지역 내 금융 인프라(점포 등) 투자 실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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