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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프랑스군 피로 물든 화살머리고지 전투···군사적 요충지 지켜내다[김정욱의 밀톡]

중공군과 밀고 밀리는 격전 수차례 치르면서 고지 사수

70년전 치열함 보여주듯 화살머리고지서 잇따라 유해 발굴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모습. 6·25전쟁 당시 아군과 중공군(중국군)이 격전을 벌였던 이 곳에는 역곡천과 숲이 있으며, 현재는 고라니, 박새와 같은 야생동물들의 안식처가 됐다.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의 한 고지를 두고 국군·유엔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공군(중국군)과 혈전을 벌였다. 중부전선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인 이곳에서 벌인 혈전에서 국군은 승리를 거둬 고지를 사수할 수 있었다. 아군과 적군의 사상자가 1,000명을 훌쩍 넘은 이 격전이 바로 ‘화살머리고지 전투’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미 2사단 23연대에 예속된 프랑스 육군 대대가 중공군 113사단 338연대와 맞서 ‘281고지’라고도 불리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투를 벌였다.

당시 프랑스 대대의 3개 중대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10월 6일 중공군은 프랑스 육군 1중대와 공병소대가 있는 화살머리고지를 향해 1,000발의 포탄을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고지 위에 구축된 교통호·철조망·안테나·보급트럭·전차 등이 파괴되고 프랑스군은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에 프랑스군 지원을 지위 유엔군 포병이 6,000발이 넘는 포탄과 2,000발 이상의 박격포를 퍼부었다.

다음날인 10월 7일 프랑스군 지원을 위해 합류한 국군과 미군은 중공군을 막아내기 위해 혈전을 벌였다. 10월 8일과 9일 프랑스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공세는 계속 됐고, 10일 중공군은 야포와 경기관총 등을 전투현장에 남겨두고 물러났다. 당시 전투현장에는 중공군의 시체 600여구도 남겨져 있었다.

치열한 싸움 끝에 프랑스군은 화살머리고지를 점령했지만 전투 과정에서 47명이 전사하고 144명이 부상을 당하는 전투력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프랑스군의 희생으로 이 고지를 지켜내면서 화살머리고지 인근 백마고지에서 중공군과 혈전 중이던 국군 9사단의 사기는 크게 올라갔다.

지난 2018년 11월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유해발굴의 사전 작업을 위해 남북한 군인들이 조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이렇게 연합군의 피로 지켜낸 화살머리고지에서는 다음해인 1953년 휴전협정 체결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한 번의 격전이 벌어진다.

1953년 6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3군 예하 제73사단을 상대로 고지전을 벌인다.



이 전투는 2단계로 구분된다. 6월 29일부터 30일까지는 각 전초진지들을 중심으로 한 전투가 벌어졌고, 7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국군과 중공군 모두 모든 전력을 동원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6월 29~30일까지 벌인 전투에서 국군은 32명이 전사했고, 중공군은 400여명이 사망했다. 7월 6~11일까지 벌인 혈전에서는 중공군에게 잠시 진지를 빼앗기기도 했으나, 결국 국군의 역습작전이 성공하면서 고지탈환에 성공했다.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평강·철원·김화’ 지역으로 향하는 보급로 확보를 위해 6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벌인 격전에서 국군은 180여명이 전사했고, 중공군은 1,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사진제공=국방부


6·25전쟁 당시 격전지 중 하나로 지금은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화살머리고지에서는 그날의 치열함을 말해주듯 최근 들어 전사자의 잇따라 유해가 발견되고 있다.

남과 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이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4월부터 남한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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