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그룹의 개척자다.”
김지현 KT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KT인베스트먼트 사옥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전면에서 기술을 선점해서 향후 KT가 진행할 사업이나 기술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분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벤처케피탈(VC)이다. 설립 이후 5년간 1,51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약 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임직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작지만 단단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투자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 투자 기업 중 인수합병은 4건, IPO는 1건이다. KT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30억을 투자한 인공지능(AI)스타트업 수아랩은 미국 머신비전 전문기업 ‘코그넥’에 인수돼 109억원을 회수했다.
최근 KT인베스트먼트는 AI·디지털전환(DX)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KT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벤처와 KT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솔트룩스는 KT의 AI 기가지니의 서비스 질의응답솔루션을 개발했다.
KT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투자 벤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도 한다. 스마트스터디는 KT 인터넷TV(IPTV)에 ‘핑크퐁TV’ 단독채널을 만들었고, 뉴로메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KT와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김 대표는 “KT만 도움 받는게 아니라 상호 윈윈관계가 돼야 진정한 시너지다”라고 말했다.
KT인베스트먼트의 활약은 KT그룹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임직원이 KT그룹사를 직접 방문해서 벤처 업계 전반에 대한 강연도 진행한다. 정글 같은 벤처 생태계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40억원 규모 KT청년창업DNA투자조합의 대표 운용사로 선정됐다. 모태펀드 유치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조합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DNA라는 이름처럼 데이터·AI·네트워크 분야에 집중하고, 모바일 및 디지털 헬스케어, 테크핀 등도 주의깊게 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ICT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톱(Top) 10’ 벤처캐피탈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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