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기업들이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무선사업부 직원 1명은 지난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1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사내 부속 의원을 방문했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R&D캠퍼스 A타워 전체를 방역하고 17일까지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해당 직원과 접촉이 의심되는 임직원과 출근버스 탑승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임직원에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R&D캠퍼스 건물 6개 동에는 5,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협력사 한 직원도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사업장 내 극자외선(EUV) 전용 파운드리 V1 라인 부대시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 동선에 따라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생산 라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도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즉시 방역 조치를 취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진을 실시했다.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파주 사업장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주요 기업 수도권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해당 기업들은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 전 임직원에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휴가 끝난 후부터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지역 간 이동 셔틀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SK그룹도 계열사에 따라 개인 방역과 위생 수칙을 철저히 강조한다. 재택근무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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