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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한용운 선생이 잠든 곳…애국의 숨결을 느끼다

[광복 75주년 역사문화여행 '망우리공원']

공동묘지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애국지사 묘역에 산책로 조성

용마산~아차산 거닐다보면

그림같은 '서울 야경'은 덤

망우리공원 전망대에서 본 북한산과 중랑구의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맞은 광복 75주년. 8월15일 광복절은 지났지만 일상을 되찾기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일지 모른다. 서울관광재단은 8월을 맞아 걷기 좋은 곳으로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망우리공원’을 중심으로 중랑구 명소를 소개했다. 근심을 잊는다는 ‘망우(忘憂)’의 의미처럼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망우리고개는 태조 이성계가 현재의 동구릉을 능지로 정한 뒤 “이제는 근심을 잊게 됐다”고 말하면서 이름이 붙은 곳으로 전해진다. 일제는 지난 1933년 미아리 공동묘지가 가득 찰 것을 대비해 망우리고개에 231만4,000㎡(70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던 이곳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숲과 산책로를 따라 애국지사의 묘역을 만나는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망우리공원 내에 자리한 ‘님의 침묵’을 집필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한용운 시인의 묘역.


망우리공원에 잠들어 있는 인사 중에는 만해 한용운(1879~1944년) 시인이 대표적이다. 안창호 선생의 묘가 도산공원으로 이장되면서 현재 망우리공원의 유일한 대한민국장 수여자가 됐다. 한용운 시인은 민족대표 33인으로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시인이자 스님이던 그는 불교도들이 비밀리에 조직한 단체에서 항일운동을 지속했으나 안타깝게도 광복을 1년 남겨놓고 별세해 망우리 묘지에 안장됐다.

조봉암(1898~1959년) 선생의 묘소는 한용운 시인의 묘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다. 조봉암 선생은 청년 시절 3·1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른 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사회주의 진영에서 활동했으나 해방 후 중도파의 길을 걸었고 이승만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선거에도 두 차례 출마했다. 1959년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한 뒤 망우리 묘소에 묻혔지만 2011년 대법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복권했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오세창(1864~1953년) 선생과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1899~1931년) 선생, 언론인이자 사학자로 문화운동 형태의 독립운동을 실천했던 문일평(1888~1939년) 선생, 안창호 선생의 비서로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일한 유상규(1897~1936년) 선생, 한국 근대 서양화의 대표 이중섭(1916~1956년) 화가, ‘세월이 가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박인환(1926~1956년) 시인도 망우리공원에 묻혀 있다.

망우리공원 산책로는 주변에 우거진 숲길로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망우리공원을 즐길 수 있는 탐방길은 ‘역사문화코스’, 인문학길인 ‘사잇길’, ‘서울 둘레길 2코스’로 나뉘어 있다. 서울 둘레길 2코스는 용마산과 아차산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코스이고 온전히 망우리공원을 즐기는 코스는 역사문화코스와 사잇길이다. 두 코스는 각각 2.7㎞(1시간30분) 길이의 구간으로 망우리공원에 잠들어 있는 유명인사를 만나면서 녹음이 우거진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용마산은 중랑구 면목동과 광진구 중곡동 사이에 있는 산으로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다 담을 수 있는 야경 명소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다 담을 수 있는 용마산, 용마산 기슭에 있는 용마폭포공원, 면목동에 위치한 중랑천 물놀이장과 중랑스포츠클라이밍경기장, 봉화산 중턱 옹기테마공원 등이 망우리공원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중랑구 명소로 꼽힌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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