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광주 무릎 사과’를 비난한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더이상 민주화 운동을 더럽히지 말고 통합당에는 신경 쓰고 코로나 완치에 집중하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차 전 의원과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학과 동문으로, 민주화운동 동지로서 선배의 외골수와 왜곡된 사고에 이제는 화도 안나고 놀랍지도 않는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김종인의 5·18 참회를 왜 비난하나? 통합당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게 열 받아서 그런가”라고 물은 뒤 “이제 당원도 아니니 남의 당에 신경 끄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통합당 대표의 무릎사과와 참회는 진작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5·18 학살의 주범이 당총재였던 부끄러운 역사, 통합당 의원의 망언은 반드시 결별하고 참회해야 할 우리 당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그런 맥락에서 우리당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과거 잘못된 역사를 참회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가”라면서 “한때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는 지키기 바란다”고 차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 교수는 더불어 “김문수 (전)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면서 “극우 태극기 부대의 동굴에 갇혀 있으니 생각과 발언과 행동이 더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라고도 썼다.
덧붙여 김 교수는 “형수에게 고백한 것처럼 ‘하는 일마다 꼬이는 이유’를 스스로 성찰해 보라”면서 “입원한 김에 지금까지의 언행을 되돌아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차 전 의원은 이날 ‘김종인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라면서 “당원들이 5·18 때 계엄군을 했소. 정치군인으로 쿠데타를 주도했소. 지금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보소”라고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통합당을 ‘미통당’이라 지칭하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이 창피하면 혼자 반성하면 되지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급으로 끌고 들어가서 무릎 꿇고 질질 짜고 난리를 치나”라고도 적어 논란이 일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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