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이다. 지난 2018년보다 2만4,100명(7.4%) 줄었다. 1980~1990년대 한 해 출생아 수가 60만~7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저출산 기록이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2018년 0.98명보다 더 낮아졌다.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낮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2018년)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출산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출산율이 20대 후반(25~29세)은 5.3명(12.9%) 줄어들면서 35.7명에 그쳤고, 30대 초반(30~34세)도 5.2명(5.7%) 줄어든 86.2명에 머물렀다. ‘하나만 낳자’는 기조도 더 강해졌다. 첫째 아이 출생은 1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줄어들었는데, 둘째 아이 출생은 10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둘째 아이 출생은 2015년 16만6,100명 이후 꾸준하게 줄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극심한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 이후 55개월째다.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나 감소했다. 반면 6월 사망자 수는 2만3,651명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올해 1~6월 사망자 수는 15만2,401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이로써 인구 자연 증가(출생아-사망자)는 -1,45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래인구추계 상의 예측보다 출생아 수 감소 폭이 크다”면서 “올해도 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혼인도 줄어 하반기 출생아 수 감소 폭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세종=한재영·하정연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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