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적극적인 시장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채시장이 연초 대비 안정세를 찾으면서 단기자금 비중을 줄여가는 분위기인데요, 전날에도 지주사인 주식회사 SK가 90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순상환했습니다.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회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면서 상반기 투자자금소요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고삐를 조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종속회사인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지분 25%) 자금 3,000억원이 유입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주식회사 SK는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그리고 자체 사업으로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올해 2·4분기 기준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조5,000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연결 기준으로는 7,000억원 영업적자가 났습니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로 성장한 대표적인 곳이죠.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유입되는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에도 불구하고 주식회사SK는 투자자금 소요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큰 편입니다. 바이오·제약, 모빌리티, 글로벌 에너지 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에도 스마트글라스 사업 투자(1억달러), 중국 동박업체 인수(약 2,800억원),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 약 1억달러), 북미 에너지사업(G&P) 투자(약 1,700억원) 등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투자를 크게 줄였습니다. 상반기 SK의 지분투자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입니다.
순차입금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 8조원에 달하던 SK의 순차입금은 올해 2·4분기 7조1,000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기간 SK바이오팜 구주매출 자금 유입 등 효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37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종속관계회사 지분(장부가액 기준 약 18조원)과 부동산 등 보유 자산가치를 감안했을 때 재무융통성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달들어 회사채 시장이 연초대비 안정화를 찾아가면서 차입구조도 장기화하고 있는데요. 이주에도 주식회사 SK의 3,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습니다. AA+등급의 우수한 신용도로 조달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 앞서 SK가스(018670)와 SK브로드밴드,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SK건설 등도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잇따라 자금을 조달해갔지요. 다음달에는 SK이노베이션이 3,000억원 확보를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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