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뜻의 평준물가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0.35포인트(0.57%) 오른 2만8,49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82포인트(0.17%) 상승한 3,484.55에 마감했지만 나스닥은 39.72포인트(0.34%) 내린 1만1,625.3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증시는 제로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에 육박하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는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아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페러넬로는 “오늘은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은행주는 줄줄이 올랐다. 씨티가 1.71% 상승한 것을 비롯해 JP모건체이스가 3.30%,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96% 뛰었다.
반면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3.52%)·넷플릭스(-3.88%)·아마존(-1.22%)·알파벳(-0.95%)·애플(-1.20%) 등이 모두 내렸다.
금값은 연준의 2% 이상 인플레이션 용인 발언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9.90달러) 떨어진 1,93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잭슨홀미팅 연설 중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한 거래에 나서면서 금값 하락을 유발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5달러) 떨어진 43.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3%(0.59달러) 내린 45.05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미 멕시코만 일대에 상륙한 허리케인 로라의 여파로 문을 닫은 원유 생산시설이 빠르게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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