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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막 내리자...해외 투자자, 한국 증시로 갈아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아베노믹스’가 막을 내리면서 향후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한국이나 홍콩 증시로 갈아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장기집권해온 아베 정권이 금융완화(양적완화)를 통해 추진한 경제 개혁이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일본 증시도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기 정권, 아베 경제정책 따르지 않을 것"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이 해외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면서 해외 투자자의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2012년 아베 정권 재집권 이후 일본 기업들에 소수주주로서 투자하면서 큰 혜택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추진 등 개혁에 나선 데에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제도로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도입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의 6개월 간 추이./구글 캡처


하지만 아베 총리의 사임으로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최고시장전략가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이상의 금융완화에도 물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데다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기관의 경영상황은 악화됐다”면서 “차기 총리는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장기화로 엔고 및 약달러 현상이 진행돼 연말까지 달러당 엔 시세가 102엔대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 환율은 달러당 105엔 수준인데 엔화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권 후반부터 이미 아베노믹스 동력 상실
아베 정권 후반기부터 이미 아베노믹스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제노에셋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솔터 최고경영책임자는 “아베 총리는 정권 후반기에 개헌 추진에 주력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졌다”면서 “금융완화책도 인구 정체와 혁신 부족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경제침체에 대한 대책으로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20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걷고 있다./AP연합뉴스


다만 ‘포스트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UBS증권의 제이슨 드라호 헤드는 “경제나 정책 때문에 아베 총리가 사임을 한 게 아니”라며 “(아베 총리의 사임이) 일본 주식 투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서 회복하려면 재정 및 금융정책이 필수적인 데다 눈에 띌 만한 방침 전환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오는 2023년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금융완화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대책이 한정적인 가운데 차기 정권의 재정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사임 충격에 日 증시 2% 이상 급락
‘포스트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이나 홍콩 증시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챈들러 전략가는 “현재 상태로서는 일본 주식의 투자 매력이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투자 자금이 한국이나 홍콩 증시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가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 직후 2% 이상 급락하면서 전일 대비 326.21엔(1.41%) 하락한 2만2,882.65엔에 거래를 마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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