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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첫날만 16조..."SK바이오팜 뛰어넘을듯"

증거금 쇄도...3곳 경쟁률 427대1

바이오팜 때보다 유입속도 7배 빨라

증권사 사이트·카뱅까지 접속 지연

코로나에도 번호표 대기만 70명씩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1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청약증거금표를 확인하고 있다./이호재기자




“11시부터 시작이에요.”

1일 오전10시55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업 지점. 몇몇 손님이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신청하기 위해 채비하자 안내직원이 11시부터 신청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점 영업창구 앞 의자가 20여개는 됐는데 의자 하나하나마다 손님들이 마스크를 낀 채로 앉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직원은 “요즘은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일이 많다 보니 본사 1층 좌석이 붐비는 경우는 많이 없다”며 “이렇게 1층에 손님이 많은 것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날을 시작으로 2일까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삼성·KB증권의 온·오프라인 영업 창구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기 전에 미리 공모주를 담으려는 투자자들의 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공모주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최대 공모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청약 열기가 ‘광풍’ 수준으로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미 청약 첫날에만 3개 증권사에는 총 16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7조7,200억원, 삼성증권에는 7조5,400억원의 카카오게임즈 관련 증거금이 들어왔다. KB증권에는 1조1,400억원이 유입됐다. 만약 다음날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거금이 들어오게 된다면 31조원 몰렸던 SK바이오팜을 제치고 공모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날 일반 공모 청약을 마감한 P&K피부임상연구센타도 최종 경쟁률이 1,727대1을 기록했으며 7조57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증권사별 첫날 청약 현황을 보면 KB증권 593.9대1, 삼성증권은 491.2대1을 나타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1을 기록했다. 합계 경쟁률은 427.45대1로 청약 첫날 경쟁률이 61대1 수준이었던 SK바이오팜보다 공모자금 유입 속도가 7배가량 빠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79대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청약 행렬에 나서면서 공모주 청약을 받는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8시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기 시작한 삼성증권의 HTS·MTS는 개장 전부터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됐다. 급기야 ‘접속자 폭증으로 인한 공모주 청약 일시 중지 안내’를 통보하면서 오전9시34분부터 약 20여분간 온라인 청약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들어 카카오뱅크에도 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오프라인 영업 지점에서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기 위해 새 계좌를 연 손님들이 많았다. 통상적으로는 온라인으로 공모주 청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공모와 관련해 추가 설명을 듣기 위해 직접 지점으로 찾아온 것이다. 특히 공모 시작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프라인 지점에 손님이 몰렸다는 전언이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에는 번호표 대기인수가 60~70명씩이나 된 지점도 있었다”며 “은행이면 모르겠는데 증권사 점포에서 이만큼 대기인수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액수가 SK바이오팜 당시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 유동성이 풍족한 가운데 SK바이오팜의 선례를 보고 카카오게임즈에 자금을 넣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이미 SK바이오팜이 공모가 4만5,000원에서 21만원까지 올랐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SK바이오팜 때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7월2일 상장 당일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직후 사흘 연속 상한가(3연상)를 기록했다. 이 기간 SK바이오팜의 주가는 3.37배 올랐다.

다만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2만8,000~3만3,000원 수준에서 적정주가를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당가치를 2만8,000원으로 산정했다. 메리츠증권 3만2,000원, 대신증권은 3만3,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공모가(2만4,000원)에 비해 최대 37.5% 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SK바이오팜과 같은 ‘따상’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유통 주식 가능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의 22.6% 수준이라 유통주식 수가 전체 발행주의 7.8%에 불과했던 SK바이오팜 때처럼 ‘주식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심우일·김민석·박성호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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