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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중고차 플랫폼 1등이 무기…생태계 무한확장, IPO도 추진"

■아톤모빌리티 신임철·함석필 공동대표

중고차 딜러 90% 사용 '카매니저' 운영사

사명 바꾸고 패스 자동차로 B2C·C2B로 채널 확대

금융·IT 전문가 영입 차량 번호 빅데이터 활용 사업도

"자동차로 세상을 바꿀 상품 내놓을 것"

신임철 아톤모빌리티 공동대표는 “B2B 중심인 현재 사업 플랫폼을 B2C와 C2B로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밌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욱기자




국내 중고차 딜러 90%가 사용하고 중고차 실 매물의 70%인 20만대 이상이 등록된 중고차 유통 플랫폼이 있다. ‘카매니저’ 이야기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딜러들 사이에서는 “카매니저 없으면 차를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카매니저를 운영하는 비즈인포그룹(BIG)은 최근 ㈜아톤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금융공학과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신임철 대표 를 공동 대표(CEO)로 선임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톤모빌리티가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중고차 관련 업무는 함석필 대표가, 사업 영역 및 플랫폼 확장은 신임철 대표가 이끌게 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톤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신임철 대표는 “중고차를 중심으로 파트너들과 모빌리티 영역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톤모빌리티의 전신인 비즈인포그룹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2000년대 초 설립됐다. 당시 국산 중고차 중심의 대기업 계열사 엔카, 수입 중고차 중심의 보배드림이 기업과 개인 거래(B2C)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다. 비즈인포그룹은 기업대 기업(B2B) 시장에 주목했다. 중고차 실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 신고 업무를 보다 간편화 한 시스템인 카매니저의 시작이었다. 카매니저는 꾸준히 데이터 고도화 작업을 거쳤고 현재 KB캐피탈의 KB차차차나 엔카보다 많은 매물을 자랑한다. KB차차차 매물 공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비즈인포그룹의 도약은 2018년 코스닥 상장사 ㈜아톤을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본격화했다. 핀테크와 보안·인증 전문 기업인 아톤이 보유한 기술로 카매니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아톤모빌리티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인 사업 영역과 플랫폼 확장에 돌입했다. 최근에 아톤모빌리티는 아톤과 함께 SK텔레콤 본인인증 앱인 ‘패스(PASS)’를 통해 ‘패스자동차’ 서비스도 시작했다. 패스 앱 내에 금융자산·부동산 조회 기능과 함께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다. 최초 1회 차량 번호와 연식 등 차량을 등록하면 시세 조회는 물론 딜러 경매를 통해 최고가에 팔 수도 있다. 개인이 중고차를 살 수도 있다. 신 대표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카매니저를 중심으로 중고차 매입, 성능점검, 정비, 인증, 대금결제, 자동차보험, 탁송 등 중고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더해 패스 자동차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연 것”이라며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B2C, C2B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중고차 사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예일대 MBA, 하버드비즈니스 스쿨 인수합병(M&A) 과정 등을 마쳤다. 현대카드와 우리은행, 삼성카드 등 금융권과 산타토익으로 잘 알려진 뤼이드 외에도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의 IR 마케팅 등을 거쳤다. 1·2금융권 상품 개발과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담당한 만큼 아톤모빌리티에서도 중고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차량 번호판을 DB화해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패스 앱을 활용하면 재밌는 사업 모델을 구상해 볼 수 있다”며 “각종 주차 범칙금이나 세금, 통행료, 주유비 등 차량 관련 비용을 패스 앱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의 편리함을 넘어 생활 전반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필 아톤모빌리티 공동 대표는 “완성차와 매매조합이 공동으로 인증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중고차 시장 선진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욱기자


이날 함께 인터뷰한 함석필 공동대표는 중고차 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말했다. 함 대표는 자동차매매조합 운영총괄 출신으로 중고차 등 자동차 업계 경력 25년을 자랑한다. 중고차 판매조합들과 함께 카매니저를 만든 장본인이다. 함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중고차 품질 보증이나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 자료를 보면 판매대수 기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 대비 4~6배인데 반해 한국은 1.44배에 불과하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면 매매조합 등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와 매매조합이 공동으로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시장을 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위 매물을 잡기 위해 중고차 유통 플랫폼 선진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등록된 매물이 실제 매물인지 소비자가 등록단계부터 확인할 수 있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레몬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고차 시장의 문화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톤모빌리티는 중고차 사업모델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도 내놨다. 아시아 중고차 시장은 경매장 중심의 일본 스타일과 영세 개인 매매상 중심의 한국 스타일로 나뉜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는 영세 개인 매매상 중심으로 한국 스타일과 비슷하다. 플랫폼 확장 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메이커와 매매상 간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 낸다면 얼마든 같은 모델을 아시아권에도 수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임철 대표는 “아톤모빌리티의 사업 모델이 국내에 자리 잡는다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등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아톤모빌리티를 이른 시기에 기업공개(IPO)해 핵심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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