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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게임즈 '59조·1524대1'…공모주 청약 역사 새로 썼다

SK바이오팜 기록 경신…10일 상장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마지막날인 2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목점지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2020.09.02




일반청약에 58조원이 몰리면서 카카오(035720)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청약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오게임즈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1,524.85대1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320만주가 배정된 일반청약에 48억7,952만4,920주의 신청이 들어온 결과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이 1,546.53대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1,495.4대1 △KB증권 1,521.97대1 등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58조5,543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의 30조원은 물론 올해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31조원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1,271억원), 해외시장 진출 확대(689억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일은 오는 10일이다.

유동성·학습효과·언택트의 힘…1억원에 5주 받아





카카오게임즈가 2일 화려하게 기업공개(IPO) 공모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의 청약증거금 30조원은 물론이고 올해 6월 SK바이오팜의 31조원을 훌쩍 넘어선 약 59조원의 증거금으로 일반청약을 마무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SK바이오팜으로 공모주 수익률을 맛본 투자자들이 크게 호응했고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도 한몫 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게임 등 언택트(비접촉) 관련 주의 실적호전, 낮은 공모가 등이 청약 광풍으로 이어졌다.

높은 청약경쟁률 탓에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 받는 주식수는 5주에 그친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열기는 SK바이오팜의 학습효과가 우선 작용했다. SK바이오팜 청약자들은 상장 당일에만 160%의 수익률을 맛봤다. 이런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저금리와 주택규제 등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한 몫 했다. 청약 직전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처음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 이전 잔고 57조5,000억원을 넘었다. 코로나19로 게임 등 언택트 관련주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컴투스는 2·4분기 실적은 매출 1,475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18.8%, 17.8% 증가했는데, 대부분의 게임 관련 종목의 실적은 좋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모바일·PC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으로 각각 8%, 64% 늘었다.

물론 착한 공모가도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를 2만~2만4,000원(기업가치 1조 8,184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시장이 예상한 기업가치는 3조~4조원에, 적정주가를 3만2,000~3,000원 보다 많이 낮아서다. 더욱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 경쟁률도 역대 최고인 1,479대1을 기록했다. 당연히 공모가의 상향조정을 예상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제시 수준으로 확정했다. 주가의 상승 여력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청약 광풍은 많은 수량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1,525대1이나 돼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하더라도 손에 쥐는 주식수는 5주에 그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에 유리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소액 일반투자자들이 좀 더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 증거금 중심의 청약 방식을 추첨제로 보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을 계기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IPO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 등을 기대하며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했는데 실제 배정 주식 수에 실망할 수 있다”며 “공모주 청약이 일부 고액자산가를 위한 이벤트로 비쳐 질까 안타깝다”고 전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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