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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회식 사라지니 식당도 '텅텅'...상가마다 무권리 임대 점포 속출

[국가산단 부도 공포 엄습-주변 상권은]

"매출 80% 줄어 인건비가 더 나가

가게문 닫을지 심각하게 고민 중"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공단 인근의 한 먹자골목 거리. 저녁 식사 시간이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 테이블이 대부분 비어 있다. /시화=박호현기자




지난 3일 저녁 시화공단 근처 먹자골목 거리. 이곳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은 “요즘 며칠째 문을 닫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님이 2~3 테이블밖에 없어 인건비·재료비가 더 나간다”며 “사업을 접을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에는 ‘무권리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점포가 적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배달대행을 하는 한 업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80% 이상 빠진 업주가 수두룩하다”며 “그나마 배달은 되지만 재난지원금이 뿌려졌던 때와 비교하면 그저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도 어려웠다. 효문공단 바로 앞 감자탕집 사장은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빠진 것 같다”며 “기업 회식이 싹 사라졌고 가뭄에 콩 나듯 하는 회식도 금방 끝나니 뾰족한 수가 없다”고 넋두리했다. 근처 부동산 중개사는 “핵심 상권 1층 상가가 1년이나 비어 있는 곳이 있다”며 “현대차 부품사가 많이 힘들다는 것은 상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구미공단도 심각하기는 매한가지. 공단 인근의 한 굴국밥집 사장은 “요즘에는 오후6시에 문을 닫는다”며 “저녁 장사는 아예 안 된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도 “저녁에 사람들이 안 오니 광어들만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고 헛웃음을 보였다.



한 선술집에는 오후8시에 한 테이블도 손님이 없었다. 김모 사장은 “광고 풍선을 매장 안에다 옮겨 놓은 거 보면 모르겠느냐”며 “홍보하는 전기비조차 아깝다”고 넋두리를 했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 자료를 보면 8월 말 시흥 지역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울산과 구미도 각각 19%, 18% 떨어졌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소상공인의 기초체력이 바닥나고 있다”며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성과급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흥·울산·구미=박호현·양종곤·이재명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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