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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낭보' 파운드리 씽씽...'화웨이 수출중단' 메모리는 주춤

■ 심층분석-명암 엇갈린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확장으로 생산 여유

퀄컴·엔비디아·IBM 등서 잇단 주문

메모리, 美화웨이 제재로 수출 타격

서버·모바일 D램값 하락세도 악재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단기적으로 주춤하겠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반도체 사업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여러 악재로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이끄는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로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당장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는 최근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퀄컴·엔비디아 등서 대형 수주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으로부터 중저가용 5세대(5G)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을 추가 수주했다. 삼성전자가 수주한 제품은 퀄컴이 ‘IFA 2020’에서 공개한 ‘스냅드래곤4시리즈’로 내년 1·4분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퀄컴은 이 제품의 타깃이 전 세계 35억명 이상의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라고 밝혀 삼성전자가 생산할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퀄컴은 지난 2월 신형 5G 모뎀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물량도 따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선전 배경으로 초미세공정 경쟁력과 함께 여유 있는 생산능력을 꼽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생산라인을 풀 캐파(최대 생산량)로 돌리고 있어 추가 주문을 받을 여력이 없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올해 가동하는 등 라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추가 수주 여력이 충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15일부터 화웨이에 수출 중단



승승장구하는 파운드리와 달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중국 화웨이 수출 중단이라는 악재가 부담이다. 미국의 강화된 화웨이 제재안이 오는 15일부터 시행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그간 미국은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에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장비가 사용되는 것을 막아왔지만 이번에는 화웨이가 설계하지 않은 반도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기존 규제가 화웨이의 설계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한 TSMC를 목표로 했다면 이번 재제는 화웨이에 반도체 완제품을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적용된다.

강화된 제재로 삼성전자는 15일부터 주요 거래처인 화웨이를 잃게 돼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기준 화웨이는 애플·도이치텔레콤·테크트로닉스·버라이즌과 함께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로 이들 5개 업체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화웨이 매출 비중을 3%가량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 수출이 끊긴 뒤 화웨이를 대체할 거래선을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어려워 당장은 재고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의 공급량이 늘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사의 재고 증가로 매출 비중이 큰 서버와 모바일용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메모리사업에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4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10~15% 하락하고 모바일 D램은 3~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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