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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PO 이달만 10곳...'깜깜이 청약' 주의보

공모주 유례없는 과열양상에

실적·BM·공모가 등 분석없이

주린이 '묻지마 투자' 가능성

소부장부터 신약벤처까지 다양

실적 탄탄한 기업은 흥행 기대

비나텍·원방테크 공모가 '매력'







공모주 청약 시장의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서 10개의 기업이 추가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제조업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를 본 바이오 기업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과연 어떤 종목이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공모주 시장에 입문한 ‘공린이(공모주 청약 어린이)’의 선택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에 휩쓸려 ‘깜깜이 청약’에 나서기보다 각 회사별 상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칫솔모·드라이룸부터 면역치료제 기업까지 다양=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0일 청약을 마감하는 비비씨와 핌스를 비롯해 최소 10개의 기업이 이달 중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42만명에 이르는 청약자로부터 58조원이 넘는 사상 초유의 청약자금을 끌어모았을 정도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이어서 이들 기업에도 뭉칫돈이 쏟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불구하고도 유동성 장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게임즈 청약 과정에서 환불된 막대한 자금 중 일부가 다른 업체들의 공모 청약에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칫솔모 제조업체 비비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마스크 제조기업 핌스,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의 핵심 소재·부품인 지지체와 촉매, 막전극접합체(MEA)를 만드는 비나텍, 반도체와 2차전지·바이오 등 미세공정 제품 생산을 위해 온도·먼지·습도·압력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클린룸을 설계·제작하는 원방테크 등 소부장 업체가 다수다. 선박 ‘황산화물저감장치(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만드는 파나시아, 반도체 전 공정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을 만드는 넥스틴도 소부장에 해당한다. 최근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바이오 업체 중에는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와 대사질환 치료제 신약개발 업체 노브메타바이오, 미생물진단 전문기업 퀀타매트릭스 등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증권가 기대주는 비나텍·원방테크=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은 웬만해서는 흥행을 이어갈 분위기다. 비비씨와 핌스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977.5대1, 1,2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700원, 1만9,000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비비씨는 국내 칫솔모 시장 점유율이 70%, 해외매출 비중이 78%에 달하며 핌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일본 샤프와 중국 BOE 등 OLED 패널 제조사 다수를 거래처로 확보한 상태다. 청약을 앞둔 종목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비나텍과 원방테크다. 비나텍은 수소연료전지 관련 소재부품 사업, 원방테크는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바이오 등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유망한 사업모델을 가졌음에도 현재 거래되는 장외가격과 기존에 상장한 동종업체 주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공모 희망가가 정해졌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나텍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 밴드 기준 18.5~21.9배 수준으로 글로벌 그린뉴딜 정책 수혜와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의 올해 예상 평균 PER(101.8배)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방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의 국내 주요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 3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매출이 올해 920억원, 내년에는 2,7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공모 희망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7.2 ~9.1배로 국내 동종업체 대비 61.9%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영업적자, 반짝 실적 주의해야=청약 전 대상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필수다. 청약을 앞둔 기업 중 기술상장특례로 상장하는 박셀바이오와 퀀타매트릭스·노브메타파마는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상장 직전에 반짝 실적을 낸 회사도 유의해야 한다. 공모주 투자 자문사를 운용하는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넥스틴은 지난 2017~2019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올해 기술평가, 상반기 흑자 등을 이유로 기업가치를 2,4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파나시아 역시 2013~2018년 5년간 연간 평균이익이 7억원인데 올해 상반기 460억원의 수익을 내고 6,500억원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시적 매출로 인한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수급 상황도 유의해야 한다. 이 대표는 “박셀바이오는 2016년 이후 2018년까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대규모 지분투자를 유치해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2016년 투자한 VC 지분 120만주의 취득단가가 2,500원(액면분할 전 기준 12만주, 2만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매우 낮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장 직후 이익 실현에 나서는 재무적투자자(FI)가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기업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에 따라 정정신고서에 추가로 신고한 내용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원방테크는 최대주주인 NVH원방테크의 구주매출 진행을 통한 인수금융 잔액 상환 계획을, 퀀타매트릭스는 2016년 6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와 관련한 소송 진행에 따른 위험을 정정신고서를 통해 추가로 안내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자회사 노브메타헬스의 사업구조 변경(건강기능식품 판매→신약개발사업)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렸다. /양사록·김민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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