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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옮길까 고향도 못 가고”…추석 ‘혼밥’ 걱정에 울상짓는 청년들

서울서 타향살이하는 20대 취준생·직장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추석 귀향도 포기

KTX·버스 대신 이동시간 짧은 비행기 선택도

전문가 “개인단위보다는 가족단위 이동 문제”

사진=이미지투데이




“추석 때 고향 집에도 못 가고 서울에 혼자 남게 되면 정말 우울한 명절이 될 것 같네요.”

충북 충주 출신의 직장인 이모(26)씨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다가오는 추석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대학 입학 때부터 7년 가까이 홀로 서울 생활을 해온 이씨의 가슴 한 켠에는 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추석은 고향 방문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갔다가 행여나 가족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길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서울에서 타향살이하는 청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모처럼 가족들을 볼 수 있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탓이다. 타향에서 홀로 보낼 추석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를 호소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남 완도군의 한 주택에서 지난 8일 군청 공무원이 주민과 자녀 간 영상통화를 도와주고 있다. 완도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명절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완도=연합뉴스




대전이 고향인 취업준비생 정모(25)씨도 추석 때 고향 집에 내려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자칫 본인이 감염원이 돼 고향 가족들에게 전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씨는 “평소에도 마음 먹으면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지만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미루다가 추석 때 내려갈 생각이었다”며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도 나눠 먹는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 있어야 하는 KTX나 고속버스 대신 비행기를 이용해 귀향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있다. 부산이 고향인 김모(23)씨는 “서울에 있는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약속도 잡지 않아 감염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고향에 내려갈 때는 비교적 짧은 시간 머무는 비행기를 타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수칙만 철저하게 지킨다면 개인 단위로 이동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때 감염 우려가 높다는 것은 여러 지역에서 대단위 가족이 모이는 가족 모임의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서울에 남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모님 집에 가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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