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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쇼크에 놀란 원정개미...안전자산 확 늘렸다

지난달 금 ETF에 9,000만달러 유입

금·물가연동채·회사채 등 투자처 다양





올해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사모으기에 열중했던 해외주식 직구족이 9월 들어 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 등 기술주 과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연 우려 등으로 미국 나스닥 지수의 조정이 반복되면서 국내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1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은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와 ‘스파이더 골드 셰어즈’를 각각 8,287만달러와 950만달러씩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물가연동 채권(TIPS)을 편입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물가연동채’(2,910만달러), ‘아이셰어즈 달러표시 투자등급 회사채’(2,363만달러), ‘아이셰어즈 미국 20년물 국채’(2,002만달러), ‘반에크 이머징통화 채권’(995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편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ETF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가 전체 순매수 6위를 차지한 반면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 ETF인 ‘아이셰어즈 달러표시 하이일드’(2,439만달러)가 18위를 차지해 안전자산 관련 ETF 중 가장 순위가 높아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금 관련 상품은 50위권 안에 없었다.

전문가들 역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산 일부를 안전자산에 배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가치 하락,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을 고려하면 금이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며 “2018년 하반기 시작된 금 상승 사이클은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기간이 길지 않아 향후 2년간 온스 당 2,3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 전망도 안정적이다. 박민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TIPS 관련 ETF의 자금 규모는 5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막대한 유동성 환경에서 향후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때 실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베팅하는 TIPS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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