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아마존에 호미와 낫 등을 판매해 ‘K-트래디션(Tradi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 인기를 끌었던 영주대장간 등 소공인 111곳이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도입한 ‘국민 추천제’를 통해 46개 사를 선정했다.
‘백년소공인’은 지난해 100개 사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111곳을 선정했으며 올 해 총 200곳을 선정하는 게 목표다.11월 중에 100곳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제조환경 속에서 장인정신을 갖고 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 경영(업력 15년 이상) 중인 소공인을 대상으로 숙련기술과 성장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백년소공인’을 살펴 보면 우선 영주대장간은 농기구(호미, 낫 등), 사찰 및 고택의 문고리, 장신구 등 대장간 경력 54년 장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국보 제1호 숭례문 복원사업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한국의 호미를 수출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호미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정원 가꾸기를 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전통 농기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한지는 2대가 가업을 이어 30여 년간 닥나무 인피섬유를 활용한 제조방식을 통해 전통 한지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었다. 또 제1호 전주 한지장에 지정돼 일본, 프랑스 등에 한지를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품질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계룡백일주는 대표가 무형문화재 충남 제7호이자 국가가 지정한 식품 명인으로, 14대에 걸쳐 계승된 전통 민속주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계룡백일주를 생산해 한국의 전통 명주를 묵묵히 계승 발전하고 있다.
성종사는 대한민국 최초 범종 제작사로, 대표는 10여 년 동안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전통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 재현에 성공한 대한민국 명장이자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이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백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자동 타종 장치 등 기술의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백년소공인’에게는 인증현판과 확인서를 제공하고 스마트공방 기술보급(5,000만원 한도), 작업환경개선(500만원 한도) 등 소공인 특화지원사업 우대와 정책자금 금리 인하(0.4%p)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노기수 중기부 지역상권과장은 “소공인들은 숙련된 손기술로 제조업의 뿌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백년소공인과 같은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년소공인 선정을 희망하는 경우, 10월 말까지 온라인 소상공인마당 또는 전국 34개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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