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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시그널] 아시아나 '풍전등화'…투기등급 추락 가능성

'BBB-' 하향조정검토 대상 올라

한 단계 떨어지면 '타락천사' 전락

4,700억원 규모 우발채무도 현실화

같은날 HDC·HDC현산은 신용도 복귀

"아시아나 계약금 손실 재무영향 적어"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유상증자 등 신규 대주주 지원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이 어려워진 탓이다. 최근 정부가 2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나 회사의 재무적 펀더멘털을 개선하기엔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미확정검토’에서 ‘하향검토’ 대상으로 분류한다고 15일 밝혔다. 짧게는 3개월, 늦어도 6개월 이내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10단계의 투자 적격 등급 중 최하단이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기등급으로 강등된다.

지난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 간 주식 매매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지된 탓이다. 이번 매각이 불발되면서 향후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 등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용지표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회사의 2·4분기 별도 부채비율은 2,366.1%로 자본잠식률이 50%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도 68.7% 수준으로 영업과 재무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항공화물 부진과 반일감정 고조에 따른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수익성 저하로 영업적자가 지속됐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1조9,000억원, 931억원이다.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것 뿐만 아니라 대규모 우발채무도 떠안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족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미래에 발생할 항공권 판매 대금을 유동화해왔다. 약 4,700억원 규모다. 이들 ABS(자산유동화증권)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부채상환계수 일정 기준 미달 △해당 채무 외 차입에서 채무 불이행 중 한 가지 사유라도 발생할 경우 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1조6,000억원, 올해 1조7,000억원 등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매각 불발이 가시화된 지난주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2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추가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지원금 중 자본 성격이 내포된 전환 영구채는 지난해 5,000억원, 올해 3,000억원이며 이번 기안기금 안에서도 4,800억원 등 일부에 불과하다”며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악화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3·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4·4분기 이후 영업실적의 방향성, 향후 채권단에 의한 경영관리방안과 자본확충 계획 등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왓치리스트 등재 이후 최대 6개월 안에 등급조정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연말 CP 정기평정 때 신용도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 관리 등 정부의 정책지원, 매출 회복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날 HDC(012630)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하향검토’에서 ‘안정적’으로 복귀했다. 이미 납부한 2,01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이 전액 손실 처리되더라도 관련 손실이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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