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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신용대출 사라진다…은행권, 우대금리·한도 축소 검토

전문직 연봉 2배 대출도 막힐듯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은행권이 전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최고 200%에 이르던 일부 전문직의 연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도 줄일 방침이다. 급증한 신용대출이 잠재적 금융 위험 요소로 지목되면서 은행권이 대출 총량·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본지 9월 14일자 10면, 15일자 10면 참조 <관련기사>가계대출 임계점 왔나...빚투·영끌 어려워진다 신용대출 폭증에 칼빼든 당국...고소득·고신용 상품 집중점검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각 은행에서 최저 금리로 돈을 빌리려면 우대금리(금리할인) 혜택을 최대한 받아야 하는데,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금융상품 가입 유무 등 여러 부가 조건에 따라 부여된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낮게는 0.6% 정도부터 높게는 1%에 이른다. 결국 이 깎아주는 우대금리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면 대출 증가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이달 1일 자로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 폭을 0.2%포인트 줄였다. 만약 다른 은행들이 조만간 신용대출 금리를 비슷한 폭으로만 높여도, 현재 금리 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상징적 의미의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에서 찾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현재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봉이 1억5천만원이라면,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끌어 쓸 수 있는 돈이 3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 대비 한도 비율뿐 아니라 신용대출 절대 금액이 너무 큰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출액이 5,000만원~1억원 정도라면 일반적 생활자금 용도라고 볼 수 있지만, 2억∼3억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은 ‘투자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부동산 자금 유입 차단 등을 위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 대출 총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서민의 ‘생활자금’용 신용대출까지 조일 수는 없는 만큼 결국 낮은 금리로 수억 원씩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줄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은행권은 해석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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