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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인 "홍릉 허브서 성장 날개…전자약으로 유니콘 될 것"

[바이오 창업 허브 꿈꾸는 서울] <2> 쑥쑥 크는 스타트업-의료기기

조직공학.신경조절 기술 활용 안구질환 치료 전자약 개발

바이오허브 입주로 성장 가속화…올해도 40억 투자 유치

제약사서 공동개발 러브콜쇄도…암 치료기기도 개발 중

뉴아인 연구원들이 신경조절기술을 활용한 안구질환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아인




안구건조증은 눈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휴대폰과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늘상 마주하는데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탓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라식·라섹 수술 후 안구건조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 230만명이던 안구건조증 환자는 지난해 26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9월 설립된 뉴아인은 조직공학과 신경조절 기술을 활용해 안구건조증과 녹내장과 같은 안구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electroceutical)’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전자약은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을 전기 자극으로 완화 또는 치료하는 약이다. 뉴아인이 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기기는 고글처럼 생겼다.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기로 각막 신경을 자극해서 세포를 재생시키는 원리를 통해 안구건조증이나 라식·라섹 수술 후유증을 치료한다. 김도형 뉴아인 대표는 “각막 신경을 자극해서 눈이 원래 가지고 있는 기능을 원래대로 돌리는 방식”이라면서 “전기자극을 가하게 되면 단백질과 유전자 재생 필요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아인의 안구건조증 치료기기는 동물 실험에서 효능이 입증됐고, 현재 탐색 임상을 마친 상태다. 수술 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김 대표는 “20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 임상에서 한 명의 탈락자도 나오지 않았고 부작용도 없었다”면서 “내년까지 100명 내외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뉴아인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휴온스와 전자약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삼일제약과도 공동개발 사업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안구건조증 치료 시장이 국내 보다 해외가 훨씬 크다”면서 “식약처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추진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의공학으로 분야를 바꿔 뇌와 생체의 전기 특성을 연구했다. 2015년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관련 스타트업에서 2년가량 근무한 뒤 창업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보육공간을 다른 스타트업과 함께 쓰면서 연구개발(R&D)에 매진하던 뉴아인에게 서울바이오허브 입주는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직원을 추가로 뽑을 수 있었고 공용장비·실험시설 공유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 기술 사업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17년 8월 존슨앤드존슨이 처음 주최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데다 서울바이오허브 입주로 검증된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2018년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올해 시리즈B 투자로 40억원을 유치했다. 4명이던 직원은 7월 말 현재 21명으로 늘었다. 직원 수가 늘면서 공간이 협소해지자 최근 사무실을 서초구로 이전했다. 김 대표는 “정말 떠나기 싫었지만 다른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옮겼다”면서 “서울바이오허브의 배려로 3명의 직원이 남아 실험공간에서 암세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아인 직원이 신경조절기술을 활용한 안구질환 치료기기를 제조하고 있다./사진제공=뉴아인


뉴아인은 안구건조증과 백내장·녹내장과 같은 안구질환뿐 아니라 전기 자극을 활용한 신경 재생 기술을 암 질환에도 적용하기 위해 R&D를 진행 중이다. 전기 자극이 세포 재생을 증폭시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억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웨어러블 뇌종양 치료기기 등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김 대표는 “항암제와 전기 자극을 병행하면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서 “항암제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갖거나 보완하는 전자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구질환 치료기기에 대한 추가 임상 및 제품화와 함께 암 치료기기를 개발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리즈C 전단계로 수십억원대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뉴아인은 이르면 내년 중으로 기술 상장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나이가 들면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생기고 뇌기능이 퇴행하게 마련된데 모두 신경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약을 개발해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 가운데 첫번째 유니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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