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농산물 값 급등…8월 생산자물가 석달 연속 상승

서비스물가지수는 107.18로 역대 최고치

지난 20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가 명절 선물과 제수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권욱기자 2020.9.20

올 여름 사상 최장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100)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7월보다 6.1% 상승했다. 장마의 여파로 농산품이 16.0% 급등했기 때문이다. 배추 80.9%, 호박 172.6%, 사과 22.6% 등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2.3%, 3.0%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태풍과 장마는 주로 농산품에 영향을 미쳤다”며 “축산물은 집중호우에 따른 휴가철 돼지고기 수요 부진, 수산물은 제철이 지난 수산물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인 107.18을 기록했다. 주가 강세로 금융 및 보험업 물가(1.3%)가 오르고, 여름 성수기 요금제로 음식점 및 숙박 물가(0.4%)가 올랐다.

공산품 물가는 3개월 연속 오른 제1차 금속제품(1.6%)과 석탄 및 석유제품(0.8%) 등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전력, 가스 및 증기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조지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