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지난 16일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해 친문 지지자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 “정치인은 지지자에게 욕을 먹어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국민의 외면을 받을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자기가 할 말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 대통령 9명의 이야기를 다룬 ‘대통령의 리더십’이란 책을 소개하며 재벌에 맞선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역대 미 대통령들의 소신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 지지층의 포로가 아닌 국가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덕목은 ‘용기’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를 예시로 들며 박 의원은 “반대자들 혹은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고 비난에 시달리는 것이 달가울 리 없지만, 용기 있고 솔직하게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는 정직한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비난이 두려워 피한다면 훗날 더 큰 후회와 비난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정직하고 책임 있게 가다 보면 비난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제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문자메시지로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면서 “최근 저에게는 문자폭탄, 의원실로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정치인은 정직하게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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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 아들 논란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한 친문 지지자들의 과도한 팬덤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친문 지지자들은 전날 4차 추경경정예산안(추경)을 반대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게도 ‘이해찬이 싸지른 X덩어리’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전날 서울 양천구 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강성 지지자가 당내 다양한 의견을 만드는 데 저해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당이나 강성 지지자도, 온화적인 지지자도 있다”며 “때로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압박이 될 수도 있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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